2006학년도 새내기 백일장 운문부문 장원 수상작
김민영(예술대 문창1)
어금니가 시린 밤이었다
나는 운동화를 아홉 번 빨았고
운동화는 빨래걸이에 익숙한 자세로 걸려 있다
있잖아요 엄마,
운동화가 없어요, 라고 말을 하면
엄마는 어디선가 남들이 한 번밖에 신지 않았다는 신발을
남에게 주고 싶은 신발을 신겨주셨다
어금니를 앙다물고
바싹 마른 운동화를 신는 날
철이 없는 발은 신발 속에 구겨진 채로 들썩거렸다
신음소리 한번 내지 않고 들썩거렸다
그 날 밤도 어금니가 시렸을 것이다
김민영
문창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