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물. 학교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본관으로 오해하는 곳. 바로 명진관이다.
현재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면면에 동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명진관에서 공부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덮기 힘든 아쉬움이 있어 몇 가지 말하고자 한다.
첫째, 건물 내 동선의 비효율성이다. 명진관이 몇 층일까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학생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명진관의 구조는 독특하다. 명진관에서 수업을 들은 학생이 우체국 또는 과방을 가려면 우선 건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만약 이 학생이 우체국을 들른 후에 국문과방으로 가려고 한다면 건물 전체를 한 바퀴 돌아야 한다.
둘째, 건물 내 편의시설의 부족이다. 명진관에는 화장실이 남녀 각 하나씩뿐이다. 강의실이 멀고 연강일 경우 화장실 다녀올 시간도 없을 정도이다. 컴퓨터실의 경우 크기나 컴퓨터의 대수가 타 단과대 한 학과의 실습실 정도에 불과하다. 문과대 독서실 역시 상대적으로 시설이 열악한 편이다.
건물의 구조상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이곳에서 공부하고 있는 필자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정확히 세우고 작은 것부터 바꿔 나간다면 분명 해결책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학교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명진관이 위치, 외향상으로 만이 아닌 탄탄한 내실을 갖춘 진정한 학교의 대표건물이 되기를 바란다.

권태용(문과대 국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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