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는 물과 같다 했던가. 새해 다짐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이다.
몇 달 만에 찾아간 학교의 나무들은 가지에 금방이라도 꽃을 피울 듯 눈을 달고 있다. 마치 이곳엔 겨울이 찾아오지 않았던 것처럼.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겨울은 꼬리를 내리고 어느새 찾아온 봄바람과 함께 새학기도 다가왔다. 한동안 못 봤던 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시간표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며 사람이 많은 계단에서 밀려 내려오듯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한동안 낯설었던 2006년도 익숙해져간다.
이쯤에서 잠시 한숨을 돌려 연초에 내가 계획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기로 했다. 언제나 새로운 일상을 맞이하게 되면 으레 ‘이번에는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 ‘학점관리 잘해야지’, ‘책 많이 읽어야지’ 등등의 다짐을 한다. 항상 계획의 내용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또한 매번 처음엔 모두 지킬 듯 의욕에 차있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아마 이러한 일들이 비단 나에게만 있는 일은 아닌 듯싶다. 대부분의 학생들 또한 이러한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힘든 사람은 자신이라고 했다. 이 때문일까? 세상에서 가장 지켜지기 힘든 일이 자기와의 약속인 듯하다. 이번에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은 나름대로 꿈꿔왔던 대학생활에 대한 계획이 있을 것이고, 새로운 학기를 맞이해 알차게 보내리라 다짐한 재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 동국인들 모두 올 한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
최인지(문과대 독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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