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뭔가 달라졌다!’
얼마 전 학교를 오르는 길에 뭔지 모르는 변화들이 생긴 것을 알아차렸다. 건물색이 바뀌고 명진관 입구에는 장애우를 위한 보도블럭이 설치되고 동국관에는 로비도 생겼다. 게다가 그날따라 그 많던 차들도 모습을 감추었다.
조금은 낯선 학교의 모습이었지만 뭔지 모를 상쾌함과 편안함을 느꼈다. 몇몇 학과의 전공수업은 휴강이 되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맴도는 학교였다.
알고 보니 대학평가단이 방문을 한다고 한다. 대학평가를 위해 많은 관계자분들과 교수님들이 노력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학교 발전을 위해 애쓰는 모습들에 대해 많은 감동도 받았다.
하지만 ‘누구를 위한 변화일까’라는 생각을 하니 밀려오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날은 학생들의 불만을 일으키던 차량진입도 통제가 되고 학생들의 소중한 권리인 학습권이 경시되었다. 좋은 대학으로 평가받기 위해 행해지는 일들이 진정으로 대학의 발전을 꾀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약간의 아쉬움을 갖게 하는 변화들이었다.
하지만 바람 한 점 불지 않던 학교에 잠시나마 봄바람이 불어왔다. 이를 계기로 이러한 움직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것이 되길 기대해본다.
또한 대학평가를 위한 변화가 아닌 학생을 위한 변화로 자리 잡길 기대해 본다.
누구를 위한 대학평가인가. 그 대상은 학생이 되어야 한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학교, 그러한 학교에서 학교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학생들이 배출되는 것이다.
박누리(문과대 중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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