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학교 가는 것을 왜 ‘등교'라고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 ‘등교'라는 말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말이 없다. 아니 ‘등산’이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매일 학교를 오르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힘들지 않게 등교하는 방법을 한 가지 소개하겠다. 자가용을 타고 등교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학생인 우리의 현실에 이 방법은 무리인 듯 하다. 이 다음으로는 학교를 오를 때 지그재그로 아니면 ‘세월아’하며 천천히 걷는 방법이 가장 현명한 것 같다.
이렇게 하면 힘든 언덕을 빗겨서 걷게 되고 또 무리하게 하체를 움직일 일도 없으므로 그리 힘들지도 않다. 또 우리학교에 보이는 풍경의 변화가 아름다워 힘든 것을 별로 느끼지 못하게 된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가을은 여름동안 따갑게 내리쬐던 태양이 따사로운 햇살이 되는 계절이다. 그리고 높은 하늘을 바라보며 괜히 가슴 시원해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하늘을 볼 여유조차 없는 것 같다. 취업준비 등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슴이 답답해진다. 우리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 있다보면 어느새 가을 하늘은 잊혀지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가끔 이 갑갑한 일상을 뒤로하고 여유를 즐겨보자.
지금 혹시 가을을 타거나 갑갑한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부터 버리자. 그리고 지그재그로 혹은 천천히 등교한다면 가뿐한 하루가 시작될 것이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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