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과학상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전기자동차. 상상인 줄로만 알았던 어린 시절 꿈을 이뤄준 사람이 있다. 국내 최초로 시속 250 km까지 달릴 수 있는 전기자동차 개발에 성공한 GEO EV1 개발소장, 이정용 동문이 바로 그이다. 이번에 개발된 전기 자동차는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서 3, 4시간 정도 충전한 배터리로 운행이 가능하며, 기존의 전지가 토양, 수질오염을 일으켰던 것에 반해 간단하게 소금물에 담가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무공해 자동차라고 하니 신통방통하기까지 하다.
“어릴 때부터 락커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대학 때에는 머리를 기르고 밴드생활을 하며, ‘대학가요제’ 예선에도 합격했었지요.”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우기 시작해 중학교에 올라가서는 그룹사운드를 결성할 만큼 음악에 흥미와 재능을 가졌던 이 동문. 하지만 그는 대학 시절 음악, 심지어 지금의 자동차 개발과도 전혀 관련이 없을 법한 불교 미술학을 전공했다. 특히 불교 미술 중 ‘탱화’에 남다른 매력을 느꼈지만, 컴퓨터 그래픽을 시작하게 되면서 자동차의 매력에 빠져 결국 연구자의 길을 택하게 됐다.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해 3개월간 대부분의 밤을 뜬 눈으로 새어야 했던 이 동문이 직원들과 별 탈 없이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던 그만의 비결이 있다. “서로를 존중하고 각자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한 팀, 한 가족임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100일 만에 전기 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었던 데에는 한 가지 일에 빠지면 쉽게 손을 놓을 줄 모르는 그의 ‘고집’ 역시 크게 작용했다.
그 누구보다 여러 가지 모습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온 이 동문. 지금 그의 눈동자에서 강단에 서 있는 새로운 삶이 보이는 듯하다. “학생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지금도 다시 학생에게 돌아가도 싶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네요.” 최근까지 단국대 ‘패션제품디자인과’ 겸임 교수로 활동했던 이 동문은 실력이 늘어가는 제자를 볼 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한다. 후배들과 같이 생활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 같다며 내심 우리 학교에 관련 학과가 개설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한다.
항상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매진하면서 나이를 잊은 채 살아가는 이정용 동문. 개발은 목표를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의 눈빛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찬 ‘도전’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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