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열린 남북 간의 회담이 긴 줄다리기만 하고 끝났다. 사실 북한 핵문제로 남북 간의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남북이 만나 대화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의는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달 서울에서 장관급회담을 열기로 한 것에만 합의를 했을 뿐, 회담에서 이루어낸 결과는 단지 우리가 비료를 북에 20만t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이 전부이다.
공동보도문 전문을 살펴보면 “남북관계를 적극적으로 개선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라는 내용만이 담겨져 있는데, 이는 매우 진부하고 구색만 갖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남북회담재개의 대가로 비료를 지원했다’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남북대화의 결과는 실망스럽다.
다음달, 서울에서는 남북장관급 회담이 열린다. 장관급회담은 이번보다 더 상위의 회담이며 북핵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도 할 수 있는 자리이므로 6자회담의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문제에 대한 합의도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어지므로 장관급회담에 대해 거는 기대는 다른 어느 때, 어느 회담보다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모처럼 재개된 남북 간의 대화가 잘 진전되어 한반도의 안보와 남북의 공존공영에 크게 이바지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따라서 다음 달 장관급 회담에 참가하는 구성원들은 이번 회담처럼 형식적이고 식상한 합의문만 도출해내지 말고 실제로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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