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V란 'Persistence of vision' 이란 말의 약자로써 ‘영상의 잔상’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우리가 어떤 사물을 인지했을 때 그 사물의 잔영이 머리에 남아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만화의 수많은 그림들이 연속적으로 보이는 것은 우리가 방금 인식했던 그 장면이 머리 속에서 지속되면서 다음 장면과 겹쳐 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P.O.V는 우리 실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유익하게 쓰인다. 그러나 영상의 잔상이 악용되는 사례도 많다.
일전에 이런 실험이 있었다. 영화 관람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첫번째 그룹은 정상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두번째 그룹은 수많은 프레임 가운데 몇 개의 프레임에 콜라 그림을 삽입하였다. 굉장히 적은 프레임에 그림을 삽입했음으로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할 수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놀랍게도 첫번째 그룹보다 두번째 그룹이 극장가 상점들의 콜라 매상을 3배나 올려주었다. 이런 식으로 ‘영상의 잔상’이 상업적으로 악용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P.O.V의 사용이 조금은 걱정스럽다. 컴퓨터라면 몰라도 우리들은 P.O.V라는 양날의 칼의 대상이 될 수도 있는 불완전한 인식체계를 가진 인간일 뿐이니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P.O.V의 장, 단점을 제대로 알고 장점만 적절히 이용해야 할 것이다.
장창복
동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