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의 변화와 개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지금은 건학 100주년을 앞두고 구성원 전체의 단합과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동대신문은 이번 호부터 동국 가족들에게 보내는 ‘총장의 편지’를 특별 기고 형식으로 게재한다.
편집자

캠퍼스에 봄은 왔지만 여전히 날씨는 쌀쌀하기만 합니다. 밤늦도록 사무실에 불을 켜고 연일 격무와 씨름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면 학교 경영자인 총장으로서 마음이 무겁기만 합니다. 혹시 건강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지,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인사조치로 인해 심리적 안정이 크게 흔들리고나 있지 않은지, 지나치게 옥죄어오는 업무 압박감에 즐거운 기분이 모두 날아가 버리지는 않을런지, 가족과의 단란한 시간들을 앗기지나 않은지, 걱정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봄은 왔어도 풀향기 꽃향기가 날리지 않으니 봄 같지가 않다”는 중국의 고사성어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구절이 제 마음 속에도 저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학교 발전을 위해 많은 어려움을 묵묵히 감내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이렇게 지면을 통해서라도 전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뜨거운 학교사랑과 동국 발전을 향한 희망의 믿음을 저는 잘 알고 있으며, 또한 이것이 새로운 동국 100년의 미래를 닦는 굳건한 초석이라는 점을 확신합니다. 비록 지금은 아직 봄 같지 않아도 머지않아 봄이 오고야 마는 것처럼 조만간 우리 모두의 가슴이 즐거운 한마음으로 뜨겁게 데워지는 날이 오리라는 것을 저는 또한 믿습니다.
서늘한 하현달이 하늘 한 켠에 걸려 있는 늦은 밤, 동국대학의 불빛이 서울 남산과 경주의 남산을 함께 밝히고 있는 광경을 보면서, 저는 저 신라의 불국정토의 꿈이 여러분들의 노력 없이는 오늘 이 땅에서 새롭게 이루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길을 함께 해주시는 동국정신의 도반(道伴)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미래 100년의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묵묵히 심어주고 계십니다. 이 씨앗들이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날리게 되는 그날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보기 위해 저 자신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용맹정진 하고자 합니다. 서로를 믿고 아껴주며, 함께 당기고 밀면서, 동국 100년의 자랑스러운 수레바퀴를 밤하늘의 빛나는 보름달처럼 우리 하늘에 걸어둡시다.
다시 한번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건강에 유의하시기를 각별히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가정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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