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겨울이 지나고 개강을 알리는 따스한 봄이 왔다. 방학동안 조용했던 학교가 새로운 그리고 익숙한 얼굴이 어우러져 활기차다.
대학에 처음 온 새내기들은 선배를 쫓아다니며 밥을 얻어 먹고, 이것저것 배우기 위해 한창 바쁠 것이다. 나도 새내기 시절 많은 꿈과 계획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용두사미’꼴이 돼버렸다. 처음에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의욕으로 넘쳤지만 말이다. 갑자기 얻은 자유에 특별한 계획없이 휴학도 해 보고 대학 3년차를 맞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의 꿈에 걸맞게 능력을 신장시킬만한 일을 하지 못했다.
주제넘은 소리일 수 있지만 후배들에게 ‘계획을 세워보라’고 권하고 싶다. 또 머릿속에 떠다니는 계획보다 구체적으로 문서화한 계획이 더 나을 것이다. 계획은 물론 현실적인 것이 좋다. 이제 계획을 세웠으면 실천해야 한다. 여러 유혹을 이기고 실천하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다.
이전에 책에서 “어린아이에게서 성인이 되었을 때 성공할 지 그렇지 못할 지를 알아보려면 콩나물 다듬기를 시켜라”는 부분을 읽은 적이 있다. 여러 어린이들에게 콩나물 다듬기를 시킨다. 일하는 중에 그만 두고 노는 아이와 일을 끝까지 마치고 노는 아이가 있다. 후자는 쾌락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나중에 성공할거라 했던 것이 기억난다.
이렇듯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하면 잠깐의 즐거움을 뒤로할 수 있는 억제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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