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일찍이 정치에 뜻을 두었지만 오십 세가 넘어서야 비로소 노나라에 등용됐다. 또한 벼슬길에서 물러난 뒤에도 제자들을 양성하며 평생을 ‘현역’으로 활동했다. 그는 한 작가의 표현대로 인생을 늦게 꽃피운 사람, 즉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이다.
나 또한 비록 다른 동기들보다 한 발자국 늦게 출발했지만 이제 탐스러운 꽃봉오리를 아낌없이 벌리고자 한다. 다른 기자들이 실전에 투입된 활짝 핀 꽃이라면, 나는 지난 두 달여 동안 빡빡한 방중 교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곧 피어오를 꽃망울이다.
그간 취재·기사·사진·편집 등 기사 작성에 필요한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배워왔다. 종강과 동시에 방학 내내 신년호 준비부터 세미나, 교육, L.T.를 거쳐 개강호 준비를 하면서, 한산한 캠퍼스를 누구보다도 바삐 누비고 다녔다.
이러한 기본다지기는 치열한 취재 현장에 곧바로 뛰어들어도 당황하지 않을 수 있는 내실 있는 정기자가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숨고르기이자 자양분이었다.
이렇듯 내가 정기자로 거듭나는 길을 걸으며 지치고 힘들 때면, 옆에서 도와주고 지켜봐준 신문사 사람들이 있었다. 내가 힘들 때 진심어린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들은 가장 의지가 되는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함께 신문사를 이끌어갈 동기들은 매 순간 서로를 보듬어 주며,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신문사 입사 때 가졌던 굳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에 부딪혀 고민할 때,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해주는 지원군이기도 하다. 이렇듯 신문사를 통해 얻은 소중한 ‘사람’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값진 보물이다.
이제 짧지만 값진 시간이었던 수습기간을 마친다. 나는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다’라는 한 시구처럼 매 순간이 미래를 향한 꽃봉오리임을 잊지 않고 치열하게 임하려 한다.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단 한 편이라도 독자들의 눈높이에서 그들과 호흡하는 기사를 쓸 때, 비로소 나의 꽃은 활짝 필 것이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