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불청객 ‘프리라이더’ … 역할에 대한 책임의식 필요

‘프리라이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이미 우리가 일상에서 늘 경험하고 있는 익숙한 개념이다.
대다수의 강의는 협동 과제를 통해 여럿이 한 조를 이루어 수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맡은 일은 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노력에 묻어가는 사람을 두고 프리라이더(freerider-무임승차자 : 조별 활동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사람)라고 부른다.


우리학교 총 14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프리라이더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48명 중 60명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프리라이더를 눈감아 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43명 중 64명인 44.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도 프리라이더의 경험이 있거나 친한 친구 간에 팀플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한 ‘무임승차의 경험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60%에 달하는 것을 보면 프리라이더가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학생들이 대체적으로 조별활동에 잘 참여하기 때문에 프리라이더가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렇게 열심히 조별과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은 다른 조원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든다.
김종호(전기공1) 학생은 “20장이 넘는 조별과제를 3명이 해야 했는데, 그 중 1명이 연락이 잘 되지 않을 뿐더러 과제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해오지 않아 밤을 샜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얄미운 지능형 프리라이더도 찾아 볼 수 있었다. 평소 조별모임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이 발표나 질의만 열심히 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있다. 한 학생은 “발표만 그럴듯하게 자신이 독차지해 교수님에게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이 은근히 많다”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노력없이 받은 A학점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게 하고 협동학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리더쉽, 상호의견 조율방식 등의 이점을 배울 수 없어 자신에게도 결국 손해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조별 활동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예철해 연구원은 “조모임 일지에 과제의 진행및 분배사항을 꼼꼼히 쓰라고 권고해 학생들이 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학생들 간의 상호 평가 방법이 있는데 한 학생을 나머지 조원들이 평가해 교수가 그것을 참고로 조원들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이재섭(건축공학) 교수는 “이 방안을 실제로 도입해 봤지만 정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상호평가의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 무엇보다도 본인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조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조원들 간의 충분한 의사소통을 통해 모두가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는 멋진 팀플 문화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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