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의복은 우리 민족의 생활상과 정서, 미적 감각 등을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이다. 때문에 현대에도 이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잇는 데에도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다소 생소한 분야이지만 그 가치를 알고 묵묵히 이 길을 걷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화여대 대학원 복식사전공 박사과정에 있는 김정아(32) 씨이다. 그를 만나 우리나라 전통 복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우리 전통의복만의 매력은.
= 일단 의복의 구성법이 서양과 다르다. 서양의복은 입체적인 반면 우리의복은 평면적으로 구성돼 특이한데, 이 독특한 점에 매료돼 전통의복을 공부하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 의복은 섬세하고 화려한 중국·일본 의복에 비해 소박하고 편안하다. 이는 ‘백의민족’이라 일컬어지는 우리 민족의 정서를 잘 나타내는 점이기도 하다.

- 전통의복을 만들며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전통의복을 제작하려면 우리가 어떤 의복을 입는지, 사람들이 어떤 전통 의복을 선호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때문에 전통의복을 제작하는 업계와 협력이 필요하지만 학교와 업계 모두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 그러므로 학교는 고증을 통한 연구 자료를 업계에 제공하고, 업계는 일반인이 선호하는 전통 의복의 형태를 제안하는 등의 적극적인 소통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 전통의복을 생활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면.
= 한복은 서양의복에 비해 여유 있게 재단돼 있기 때문에 변형하면 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다. 또한 웰빙 흐름과 더불어 천연염색이 관심을 받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옷감을 개발해 천연염색 옷감의 단가를 낮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학교에서 전통의복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계속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 외에도 개인적인 공간을 마련해 전통 복식을 제작하면서 우리 문화를 알리고자 한다. 또한 한류열풍으로 최근 우리 전통의복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해외에 우리의 전통의복과 함께 역사를 전하는 데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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