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가요를 흔하게 들을 수 없는 오늘날, 그 낯설음은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그것이 ‘운동권 노래’, ‘데모할 때 부르는 노래’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사실 민중가요는 우정·사랑 등 우리 생활에 가까운 것에서부터 사회문제까지 넓은 범위를 노래한다. 우리학교 중앙노래패 아리랑은 이를 학생들에 알리려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 18일 학림관 소강당에서 열린 아리랑 가을 정기공연이 그것이다. ‘엄마의 일기’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헤이!! 아줌마 △언제까지나 △그냥 열심히 하는 거지 뭐 등의 민중가요와 ‘마음을 다해 부르면’ 등의 대중가요가 공연됐다. 아리랑의 최정환(경영2) 회장은 “많은 학생들이 흔히 노래패나 민중가요를 생각할 때 강한 운동권적 성향을 떠올린다”며 “이번 공연은 그러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학생들에게 친근한 ‘엄마’라는 소재로 주제를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예전의 노래만 부르는 형식에서 벗어나 공연 전체를 하나의 극으로 만들어, 노래의 테마와 영상이야기를 어우러지게 해 참신했다는 평가다.
전체적인 내용은 딸이 엄마의 일기장을 발견한 뒤, 일기를 읽으며 엄마의 첫사랑과 결혼, 자신을 키우면서 느낀 엄마의 심정을 회상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더욱이 실제 주인공을 연기한 회원의 어머니 사진으로 영상을 구성해 사실감을 살렸다. 공연을 관람한 권상혁(국교1) 군은 “전에도 아리랑 공연을 봤는데, 이번에는 주제나 형식이 색달라 재밌었다”며 “마지막에는 어머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연 시작이 30분 정도 늦춰진 것은 미흡한 준비가 빚어낸 점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많은 동아리 행사들에 학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면서 침체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이번 아리랑 공연과 같이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한 참신한 구성의 행사가 늘어나 학내 동아리 공연이 보다 활발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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