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과 6일, 저녁날씨가 한층 쌀쌀해졌지만 많은 동국인들은 추위를 잊고 대운동장의 뜨거운 축제 열기에 빠져있었다. 건학 100주년 D-200일을 기념해 학교가 야심차게 준비한 목멱가요제와, 우리학교 백상응원단의 백상응원페스티벌이 잇달아 열린 것이다.
5일 오전부터 대운동장에 설치된 대형무대는 오고가는 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학내 곳곳에 게시된 홍보 포스터는 수업이 끝난 학생들의 발걸음을 대운동장으로 끌어들였다.
목멱가요제는 대상에게 100만원의 장학금과 가수인증서가 부여되는 만큼 예선부터 치열했다. 총 123개 팀이 참여해 단 12팀만 본선에 올라온 것. 열띤 경쟁에서 선발된 팀들이라 다들 가수 못지않은 쟁쟁한 실력을 갖췄다. 사회를 맡은 노현정 아나운서는 “모두 상당한 실력을 갖춰 여느 전문 공연 무대와 다름없다”며 놀라워했다. 특히 가요제 중간 중간 한국어 교육센터에 다니는 중국인 학생, 지난 8월 퇴임한 곽준규(교육학) 교수 등이 실력을 뽐내 호응을 얻었다.
이 날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으로 모교를 찾은 이덕화 동문 외 7명의 연예인 동문들은 가요제 무대에 올라 인사를 해 객석의 환호를 받았다. 또한 뛰어난 가창실력으로 인정받는 그룹 ‘빅마마’가 출연해 관객들과 호응을 맞춤으로써 분위기를 돋궜다. 이 날 공연을 관람한 허정백(영문2) 군은 “축제가 굉장히 잘 준비돼 있어 놀랐다”라고 말했다.
가요제 대상은 여자 솔로로 참가한 김분금(사학 3) 양에게 돌아갔다. “무엇보다 가수인증서를 받아 좋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의 뜨거운 열기는 다음 날 열린 백상응원페스티벌로 이어졌다. ‘진달래’를 비롯한 여러 액션이 선보인 응원 축제에는 5개 응원단이 찬조 출연하기도 했다. 건국대 윤명식 응원단장은 “예년과 달리 행사의 규모가 매우 커졌다”며 놀라워했다.
초대가수들의 공연도 돋보였다. 유진박은 현란한 전자 바이올린 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가수 싸이의 공연은 학생들의 절대적인 호응으로 한 순간 뜨거운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다. 최유리(신방3) 양은 “백상만의 축제를 넘어 모든 동국인들이 참여해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아쉬운 점도 눈에 띈다. 목멱가요제 때는 많은 학생들이 빅마마의 공연이 끝나자 심사결과도 보지 않은 채 빠져나가는 좋지 않은 풍경을 연출했다. 또한 백상응원페스티벌에서도 사회자가 지각해 초반에 어수선한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양일간 리허설로 인한 소음이 근처 건물의 강의에 지장을 준 점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번 행사는 많은 학생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즐거운 자리였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를 학교에서만 추진하는 것보다 학생회와 함께 기획하고 진행시켜, 학생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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