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 때 개최된 댄스 페스티벌, 락 페스티벌, 얼마 전 열린 목멱가요제 등 최근 학교의 대규모 지원 아래 열리는 문화행사가 부쩍 늘었다.
긍정적인 것은 이러한 공연이 외부인들의 공연으로만 치우치지 않고 학내 댄스동아리나 대중음악동아리, 클래식 동아리들을 중심으로 하거나 혹은 함께 한다는 것이다. 락 페스티벌은 락 동아리 ‘피어리스 던’이 10주년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뛴 경우다. 이를 통해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내는 등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 수 있었다.
학교에서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댄스 페스티벌이나 목멱가요제에서도 댄스 동아리들의 특별 공연이 이뤄졌다. 또한 수요음악회에도 외부 공연자들 외에 학내 클래식 음악 동아리들의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그런데 주시해야 할 것은 학교 행사에 그렇게 활발한 참여를 보이는 동아리는 전체 중앙동아리 70개 중 10% 정도라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이러한 일부 동아리들은 사업을 진행시키는 데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 향상된 지원을 받는 반면 그렇지 못한 동아리들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동아리들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자금 사정이 조금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동아리 지원금이 17만원에서 20만원으로 올랐고, 그 한도 내에서 기존에 1년에 한 번 신청 가능했던 제도가 2번으로 늘어났다. 또한 올해 동아리 연합회가 비상대책위원회로 운영됨에 따라 동아리 연합회 활동비로 각 동아리들의 사업을 지원해 줄 수 있게 됐다.
경제적으로 이렇게 약간의 지원이 더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공연동아리의 경우 한 회 공연 예산이 100만원이 훌쩍 넘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무대를 설치하는 데에만 최소 200여만원이 들기 때문에 이를 학교에서 지원을 해주면 동아리로서는 큰 부담을 더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로 동아리 공연 때 학교에서 무대를 지원받기란 쉽지 않다.
공연 동아리에 가입해 있는 한 학생은 “특정 동아리 사업 하나에 큰 돈을 들이는 것보다 여러 동아리들에게 골고루 지원해주는 게 좋지 않느냐”고 말한다. 적극적으로 지원을 받는 동아리는 공연준비에도 부담이 덜하지만, 그렇지 못한 동아리는 신입생 환영공연을 준비하는 것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권은영 동연 비대위장은 “동아리 지원이 늘어난 것은 긍정적이지만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분야로만 한정된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문제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실 동아리 담당 김해덕 직원은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추세가 대중음악이다 보니 공연을 기획하는 데에 있어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다양한 동아리들의 공연이 이뤄지도록, 각 동아리에서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작성해 제출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동아리 회장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은 젊은이들의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때문에 일반 사회에서 접하거나 행하기 힘든 문화를 보존하고 지속시킬 필요가 있다. 비록 구성원들 수에서는 예전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20~30년이 넘는 중앙동아리들은 여전히 그 정신을 유지하고 이어오는 이들이 많다.
단지 요즘의 ‘경향’이 그렇다고 해서 이들을 외면하다보면 대학문화의 정신마저도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때문에 학교의 다양한 동아리 지원을 통해 흥미위주가 아닌 깊이 있는 대학문화의 밑거름을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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