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기간인 요즘, 같은 캠퍼스에 있어도 직장인과 학생이라는 두 가지 신분을 갖고 일과 학업을 동시에 하는 특수대학원 원생들은 어쩐지 축제와는 거리가 멀 것만 같다. 그런데 우리학교 특수대학원 중 하나인 문화예술대학원 원생들과 졸업생들이 만든 ‘제10회 동국문화예술제’가 지난 주 내내 열려 이런 생각을 무색케 했다.
‘무상(舞象) 춤추는 코끼리’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는 공연예술제와 작품전으로 나뉘어 알차게 꾸려졌다. 공연예술제에는 47명의 원생들이 △벽화 △연극 △시낭송 △미술치료 △경기민요 △피리 3중주 △전통무용 등을 공연했다. 또한 동국갤러리에서 4일간 열린 작품전에는 문예창작과와 미술치료과 원생들의 개성있는 작품들이 전시됐다.
이와 관련해 행사 총무를 맡은 김민정 씨는 “주제에 담긴 뜻은 원생들 모두가 한 마리의 코끼리가 돼 춤을 춘다는 뜻으로,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며 “예술적 기량을 펼치는 장이되, 겉치레를 하지 않은 소박한 축제가 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가수 토니 안이 사회를 보는 등 다소 화려하게 공연이 치러진 반면 올해는 기획부터 진행, 구성 등을 모두 문화예술대학원 구성원들이 꾸렸다.
이에 따라 원생들이 마음껏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특히 예술치료 공연의 경우 학과를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에 원생들이 직접 참여해 연기한 점은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다.
그러나 특수대학원 특성상 직장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의 많은 관람을 이끌지 못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더불어 원래 20일까지로 예정됐던 작품전시회가 갤러리 사정으로 하루 먼저 철수해 뒤늦게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게 하기도 했다.
동국문화예술제는 벌써 10회째를 맞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인지도와 관심은 부족하기만 하다. 화려하진 않지만 여느 공연 못지 않은 예술적 기량이 펼쳐지는 이 행사가 우리학교의 소중한 문화행사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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