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르는 곳. 우리학교 캠퍼스 중앙에 위치해 평소 ‘야외법당’으로 평온하고 엄숙한 장소로 인식되던 팔정도에서 한바탕 ‘야단법석’이 일어났다.
동국대학교 불교도연합(회장=일진스님)이 주관하는 ‘동불연꽃제’가 지난 2일부터 3일간 팔정도 일대에서 풍성하게 열렸다. 이는 기존의 ‘불교도주간’이 ‘동불연꽃제’라는 명칭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인영(불교4) 불교대 부학생회장은 “기존의 명칭이 의미가 불확실하고 축제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해 바꾸게됐다”며 “‘동불연꽃제’는 불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이며 ‘동국대학교 불교도연합 연꽃제’의 줄임말이다”고 말했다.
이번 ‘동불연꽃제’는 예년과 달리 외부단체, 부속고등학교 등의 참여 확대, 학생들의 흥미를 끄는 새 프로그램 기획 등으로 풍성함을 더했다. 행사는 △2일=다과회, 야외수업, 임사체험, 점등식 △3일=1080배, 정각원 법회, 저녁예불, 만해관 차보시 △4일=성불도 놀이, 요가실수, 대동제, 타로카드 점 등으로 진행됐다. 이 중 ‘임사체험’은 죽음을 맞는 상황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행사의 수익금 중 일부를 지난 식목일 화재로 소실된 낙산사 돕기 모금에 사용한 점 등은 불교대 행사의 의미를 잘 살리는 것이었다.
매시간 팔정도 중앙에서 행사가 진행됨으로써 축제분위기를 잘 살린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임원철(식물생명3) 생자대 학생회장은 “행사 규모도 크고 타 단과대 학생들도 같이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잘 꾸려져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막식 등의 행사가 수업, 학내 각종 주요회의 등 여타 상황들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돼 ‘불교도만의 축제’로 인지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학교 중앙인 팔정도에서 열리는 만큼 학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는 반응이다. 또한 몇몇 행사가 지연된 점, 예정보다 많은 인원으로 인해 일부 학생은 참여할 수 없는 행사가 발생한 점 등은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올해 초 불교대의 만해관 이전, 내년 건학 100주년 등은 최근 침체된 불교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동불연꽃제’ 또한 학내 중요 문화행사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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