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요즈음은 철새가 이동하는 시기라 국내에서도 유행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조류독감은 아직까지 가금류를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인간 대 인간 감염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이에 ‘조류독감과 인간’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계절의 변화와 함께 자연 순환의 모습으로 북방의 철새들이 남하하는 계절이 왔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가장 주목 받는 것이 조류독감이 되었다. 우선 독감을 야기하는 바이러스(Virus)를 살펴보고 어떤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누구에게나 잘 걸리는 흔한 병으로 간단하고 가벼운 병이라고 생각되는 감기는 100여종의 바이러스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그 중 Rhino virus(우리가 흔히 코감기라 부르는 것을 발생시킴)에 의해서 많이 감염된다. 비슷한 증세의 시작이지만 극심한 발열과 통증을 유발하는 독감은 Influenza virus에 의한 것이다.
간단히 독감(인플루엔자)에 대해 알아보자면, 모든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어린이, 청년기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대개 추운 계절에 더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은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퍼진 감염된 작은 물방울을 들이마심으로써 사람에서 사람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염된다. 잠복기는 1~2일이고 이후 오한, 피로, 근육통 등의 증세가 갑자기 시작되며 체온이 38~40℃로 급격히 상승, 두통 및 온몸에 심한 근육통이 생기고, 흔히 인후부위가 자극에 대해 과민해지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이 함께 생기며, 3~4일 후에 체온이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경우 회복되기 시작한다. 사망률은 발병 양상에 따라 많이 다르지만 낮은 편이며, 사망하는 경우는 대부분 폐렴이나 기관지염 같은 합병증이 원인으로, 다른 질병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노약자들에 일어난다.
Influenza Virus는 Nucleoprotein 및 matrix antigen에 따라 3가지의 type(A, B, C)이 있다. 그중에 인간과 동물을 숙주로 삼아 발병을 일으키는 동물 influenza virus는 type A이다.
Type A(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그 표면에 독감의 양상을 결정짓는 2가지의 표면단백질인 항체를 가지고 있는데, HA(Haemagg-lutinin)와 NA(Neuraminidase)등이 있다. 이들은 모양에 따라 HA는 15 종류, NA는 9종류로 이것을 산술적으로 조합하면 전체 135(15x9)의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조류 독감(Avian Influenza Virus)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조류의 감염성 질환으로 100년 전에 이탈리아에서 발생했다고 학계에 보고되었다. 닭, 칠면조, 야생조류 등의 많은 조류에 감염되며 전 세계에 걸쳐 분포 되어있다. 호흡기 관련 징후와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야생이 아닌 가축의 경우 감염 후 100%의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조류독감을 고병원성 가금 인플루엔자(Highly pathogenic avian influenza: HPAI)로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였다. 감염은 오염된 조류의 호흡기 분비물과 대변에 의해 이루어지며 특히 오염된 대변이 다시 입을 통한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조류독감의 무서운 점은 병원성이 약한 바이러스가 가금류 간에 전염되면서 병원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바뀌는 것이다. 1983년에서 1984년까지 미국에서 있었던 실례에서 본다면, H5N2 조류 인플루엔자는 처음에는 치명도가 낮았으나 6개월 뒤 병원성이 강해져서 치사율이 90% 이상이 되었고 이로 인해 1,700만 마리의 가금류를 도살시켰다.
조류 독감 중에서 H5N1이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H5N1는 다른 종의 동물에 감염된 바이러스로부터 유전자를 받아 쉽게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성질이 있다. 특히 실험실 연구를 통해 병원성이 강해서 인간에서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조류 독감은 정상적으로 조류와 돼지 이외의 동물에서는 감염이 안된다. 그러나 1997년 홍콩에서 H5N1 바이러스가 18명에서 호흡기 질환을 일으켰고 이중 6명은 사망하였다. 원인이 되었던 바이러스는 홍콩에서 조류 인플루엔자를 유행시킨 바이러스와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살아 있는 조류와 계속적으로 접촉한 사람들이 감염되었다. 또한 유전자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조류에서 바로 사람에게로 감염되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야생고양이에게서 인간으로 감염되었다고 여겨지는 사스와 같이 조류독감의 위험성은 인간이외의 동물에게서 한정적인 병원균이 인간에게 전염된다는 점이고, 그 전염의 파괴성이 지금까지와는 다르고, 새로운 병원균에 대한 면역성이 갖추어져 있는 않은 인간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이다. 조류독감은 아주 좋은 변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접촉, 공기, 물 등에 의해서 전파되며 일반적으로 3-14일의 잠복기가 있고 독감과 비슷한 증상으로 열, 기침, 근육통을 보인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통계로는 인간 치사율이 50%에 이른다. 현재까지 사람과 사람으로의 전염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지만 조류독감의 높은 변이성을 본다면 안심할 수만은 없다.
올해도 농림부는 시베리아와 몽골 등 이미 지난 7월 조류독감이 발생한 곳에서 겨울철새가 이동해 올 경우 배설물 등을 통해 조류독감이 퍼질 위험이 있다며 10월 14일 조류독감예보를 발령했다. 우리나라는 축산 농가를 살필 때 2003년 12월 전국에 확산된 조류독감으로 생산농가와 닭에 관련된 산업 전체는 많은 어려움과 일부 도산을 경험했다. 이제는 이것과 국민보건을 함께 생각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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