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과학기술의 특징 중 하나는 엄청난 발전 속도다. 컴퓨터의 비약적 발전에 힘입어 인간 게놈지도가 예상보다 빨리 2001년에 완성됐고 정보기술 및 나노 분야의 발전상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아마도 앞으로 10년간의 과학기술 발전이 지금까지 인류역사를 통틀어 이룩한 과학기술의 진보를 능가하는 업적을 내보일 수 있을 것이다.
양적 팽창에 주력해 온 과학기술 발전은 점차 삶의 질 향상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에 의해 개발된 창조물들에 인간의 여러 인지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좀더 편리하고 지능화된 생활환경을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나노 바이오 정보기술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혁신기술들을 적절히 융합(convergence)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야 새롭고 다양한 산업이 일어날 수 있다. 그 중심에 인공지능형 로봇기술이 있다. 정부는 2003년에 인공지능형 로봇산업을 한국의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인공지능이란 여러 형태의 지능을 구현하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분류된다. 로봇은 인조인간(人造人間)이라고도 하며 본래 사람의 모습을 한 인형 내부에 기계장치를 조립해 넣고, 손발과 그 밖의 부분을 본래의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작하는 자동인형을 가리켰다.
언제쯤 인공지능형 로봇의 시기가 도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으나 인공지능형 로봇 분야 자체가 미래에 엄청난 산업 분야로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견이 없다.
로봇의 발전사를 보면 1939년에 최초의 로봇이 탄생하였으나 지적능력은 없었다. 1939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서 선보인 최초의 로봇 엘렉트로는 전원을 넣으면 77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고, 앞으로 뒤로 움직일 정도였다.
2010년에 탄생할 로봇의 경우는 지적능력은 도마뱀수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 로봇은 기본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청소나 배달 그리고 공장에서 현재보다 조금 더 확장된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2020년에 탄생할 로봇은 지적능력이 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 로봇은 그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의해 학습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할 수 있는 작업은 이전과 유사하나 더욱 유연해지고 신뢰성이 있는 로봇이 나올 것이다.
2030년에 탄생할 로봇은 지적능력이 원숭이 수준이 될 것이며 로봇은 일반적인 사물을 이해하고 그것들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인식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예를 들면 계란을 집을 때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안된다는 정도) 또한 로봇은 인간과 그 주변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2040년에 탄생할 로봇의 경우는 지적능력이 인간 수준이 될 것이며 로봇은 대화를 이해하고 말을 할 수 있으며, 창조적인 생각도 가능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하고자 하는 행동의 결과를 예견할 수도 있다. 이 때 로봇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추론 능력을 가진 유능한 로봇이 탄생될지도 모른다.
인간은 자신의 손과 발의 상태를 눈을 감아도 알 수 있다. 그것은 피부감각이나 관절감각, 근(筋)이나 건(腱)으로부터의 감각 등이 중추(中樞)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또 외계의 상황은 눈이나 귀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율형 로봇에는 이런 것에 필적하는 감각장치가 필요하다.
최근 제작된 로봇 가운데는 인간형 손발을 가지고 텔레비전 카메라의 눈, 인공의 귀·입, 촉각, 관절감각 등을 갖추고, 2~3세 유아 정도의 능력을 가진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방에 있는 물건을 찾으라고 말로 명령하면 실내를 돌아보고 찾아내서 말로 대답하고, 두 발로 걸어가서 손으로 집어 온다. 이렇게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여 행동한다는 것은 기계가 지능을 가지게 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런 로봇을 지능 로봇이라고 한다.
특히 시각의 기능만을 가진 로봇을 시각로봇이라고 한다. 산업용으로서는 조립로봇이나 검사 로봇 등의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물건을 조립할 경우에 치수나 모양 등이 고르지 않은 수많은 대상물 가운데서 필요한 2개의 물건을 인식, 선택하여 그것을 요구된 형태로 조립한다는 것은 상당히 고급 지능에 속한다.
이러한 지능 로봇의 연구를 쌓아간다고 해도 이상적인 로봇의 실현은 아직 미지수이다. 인간의 뇌의 기능이나 구조가 아직 생리학적으로 완전히 해명되어 있지 않고, 사용되고 있는 컴퓨터가 원리상 인간의 뇌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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