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연의 욕구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본능이기 때문에 좋고 나쁨으로 판가름 할 수 없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아름다움의 추구, 즉 ‘미’가 지나치게 정형화되고 있어 우리를 어지럽게 한다.

정형화된 미학의 기준

그렇다면 사람들은 미의 기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미의 기준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통통한 몸매, 보름달 같이 둥근 얼굴, 초승달 같은 눈을 가진 이들이 미인이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8등신의 훤칠한 키, 약간 마른 듯한 몸매, 작고 갸름한 얼굴, 큰 눈과 오똑한 코를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환대 받고 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예인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미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들 대부분은 정형화된 미를 갖추기 위해 성형수술을 한 사람들이다. 심지어는 성형 중독증에 걸린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수 차례의 성형수술로 인해 텔레비전 화면에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들(연예인)을 닮고 싶어한다. 미디어 산업의 발달로 연예인들은 대중들에게 우상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이것은 대중들의 모방 심리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따라서 대중들은 ‘미’를 TV 속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모습으로 국한시키고 그 범주에 들어가려고 애를 쓰게 된다.

다이어트와 성형수술의 의미

여성들이라면 한번쯤 다이어트를 시도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요즘 들어 남성들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비만의 문제(건강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날씬한 몸매를 만들려는 욕구가 더 중요한 이유가 되었다. 그래서 이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남녀를 불문하고 높아만 가고 있다.
원 푸드(one food) 다이어트라는 것이 있다. 일정 기간 내에 한가지 음식만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죽음의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다이어트는 일정기간 동안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다.
장기간 이런 방법의 다이어트를 지속하게 되면 영양 실조와 함께 거식증, 폭식증과 같은 정신질환까지 야기하게 되고 심지어는 자칫 생명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그 뿐 아니다. 성형계(契)가 생겨날 만큼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그만큼 외적인 것을 성형수술로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성형수술 자체가 물론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형수술에 대한 맹신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로 어떤 한 대학생이 유방 확대수술을 하던 중에 사망을 한 경우도 있다. 또한 코를 높이기 위한 수술을 하고 나서 부작용으로 코가 무너지거나 모양이 삐뚤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렇듯 정해놓은 ‘미학’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수술을 하다가 나쁜 결과로 이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미학’의 다양성에 대해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학’은 상대적인 가치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미학’에 절대적 가치를 놓아두려 한다. 또한 자신들이 만든 절대적 가치의 범주 안에 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을 한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간다.
왜 자신을 일정한 틀에 끼워 맞추려고 하는가? 우리는 ‘미’를 추구하기에 앞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가꾸어 가고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매력을 이끌어 내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이 아닐까.

미의 다양성 인정해야

지금처럼 정해놓은 미를 갖추기 위하여 성형수술에 매달리고 정형화된 아름다움이 진정한 ‘미’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스스로 자신을 파멸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우리는 남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갖고 있을 때 진정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미’에 절대적 기준이란 있을 수 없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며 각 나라마다 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미’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더 이상 외모만 고치려고 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
또한 잘못된 미의 가치관을 바꾸어가고 자신의 내부에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도 찾아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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