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문화재의 보존·복원 실태는 어떨까.
우리학교 문화재는 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인 숭정전(정각원)과 박물관에 전시된 불교유물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학교 박물관은 국보급 문화재 2점과 보물지정문화재 11점 등 3,000여 점 이상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어 소장 면에서는 대학 박물관 중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물창고에서 가습기와 온도조절장치로만 유물을 보관하는 등 변변한 보존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정각원은 지난 3월 법당 대수선공사(기와교체, 기존 단청보수 등)가 이뤄졌다. 그런데 이 수리 과정에서 원형 그대로 복원하지 않고 지붕에 높게 시멘트를 발라 놓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공사를 담당한 서울시와 학교 측은 서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려 해 문화재만 훼손 위기에 처해있다.
성균관대의 경우도 캠퍼스 내 사적지 143호 서울 문묘일원 보존이 잘 되지 못하고 있다. 문묘일원 중 ‘양현재’를 동양유학부 학생들이 약 50년 동안 무단으로 기숙사로 사용해 지난 7월 총장이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는 등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반면 이화여대는 학내 문화재 등 전통문화 보존에 있어 새로운 발전을 꾀하고 있다. 출토복식에서 컴퓨터 기술로 훼손된 문양을 재현하거나 옷감의 재질을 짜기도 해 전통 복식의 재발견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또한 박물관에서는 새로운 특별전 개최 및 보유 유물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운영함으로써 대학박물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 내 문화재도 시대흐름에 맞춰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이 친근하게 학내 문화재를 접할 수 있는 체계적인 홈페이지 운영, 유물의 디지털콘텐츠화를 통한 수업에의 활용 방안 등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캠퍼스 내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대학 당국부터 책임감을 갖고 적극 보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색 문화콘텐츠

디지털폰트 ‘월인석보체’

디지털폰트 ‘월인석보체’는 1459년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개고해 합편한 책 ‘월인석보’를 토대로 제작됐다. 디지털폰트 제작 과정은 고문서를 고해상 스캔한 자료 중 필요한 글자를 추출해 만든다. 월인석보체는 고딕체와 명조체의 중간쯤에 해당돼 가장 안정되고 소박한 서체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듯 훼손된 고문서의 글꼴을 디지털폰트로 개발하면 고문서의 가치를 영구히 보존할 수 있으며, 그래픽디자인 소스·모바일·PDA·e-Book·DMB·방송 등의 폰트로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우리소리 정리한 ‘한국의 소리은행’

‘한국의 소리은행’은 구전으로 내려오거나 전통 속에 숨어 있는 우리 소리를 정리해 디지털콘텐츠로 만든 것이다.
소리은행은 △전통문화에 등장하는 소리 △구전민요에 등장하는 소리 △설화에 등장하는 동물과 자연의 소리 △근래소리와 기타소리로 나뉘어져 있다. 이는 다큐멘터리·벨소리·컬러링·효과음 등으로 사용되며 현재 음원을 CD로 제작해 모바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치우천왕’ 모바일 게임

우리나라의 신화에 등장하는 ‘치우천왕’을 소재로 한 모바일 게임이 개발됐다. 이를 개발한 업체는 우리의 신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만든 ‘영제편’과 ‘치우편’ 등 2개의 모바일 게임을 이동통신사를 통해 서비스 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한국 신화 게임을 시리즈로 개발할 계획이 있어 서비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리=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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