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홍사성 불교평론 편집위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있다. 블렌차드라는 세계적인 경영컨설턴트가 쓴 이 책의 결론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험에 따르면 3톤이 넘는 범고래가 사람의 말을 잘 듣도록 하는 비결은 긍정적인 관심과 칭찬, 그리고 격려였다.

이를 ‘고래의 반응’이라고 하는데 사람에게도 이 원리를 적용하면 인간관계가 원만해지고 가정과 직장생활이 활기와 웃음이 넘친다는 것이다.

칭찬은 개인과 조직을 가장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다. 말도 통하지 않는 동물도 칭찬으로 변화시킨다면 그보다 훨씬 더 감성적인 사람은 칭찬이 몇 배의 효과가 있을 것은 불문가지다.

실제로 칭찬과 꾸지람을 각각 다른 집단에 적용시켜보면 매우 상반된 결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시키면 능률도 오르지 않고 성과나 품질도 좋지 않다. 반대로 격려와 칭찬은 자율적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동기를 유발해주고 신바람을 나게 하여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보면 보현보살은 온 세상을 불국토로 만들기 위해 열 가지 서원을 세운다.
항상 부처님을 예배하고 공경하며(禮敬諸佛願), 모든 부처님을 칭찬하고 찬탄하며(稱讚如來願), 이웃을 위해 널리 공양을 베풀며(廣修供養願), 스스로 지은 업장을 참회하며(懺悔業障願), 남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하며(隨喜功德願), 훌륭한 설법을 자주 청해서 들으며(請轉法輪願), 부처님과 같은 분과 늘 가까이 하며(請佛住世願),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며(常隨佛學願), 항상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해주며(恒順衆生願), 모든 좋은 일은 널리 나누겠다(普皆回向願)고 약속한다.

한마디로 항상 남을 칭찬하고 기쁘게 해주겠다는 것이다.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다. 남을 칭찬하면 나도 칭찬을 받게 되고, 남을 기쁘게 하면 나에게도 기쁜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누구든 행복해지고 싶거든 망설이지 말고 남을 칭찬하는 일부터 실천해야 한다. 보현보살이 세운 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은 이 좋은 일을 내가 먼저 하겠다는 다짐이다. 남을 헐뜯는 데만 익숙한 우리로서는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울지 모르겠다.

하지만 칭찬은 멕시코발 돼지독감보다 더 강력한 전염성을 갖는 바이러스다. 누구든 감염되면 벌린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이런 즐거운 전염병이라면 나부터 나서서 널리 창궐시키는 것이 좋다. 절대 손해날 일이 없다. 한번 해볼 만한 장사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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