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신라와 중국의 문화 교류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

박물관장 최응천(미술사학) 교수
우리대학 박물관장 최응천(미술사학) 교수가 중국 닝보시 박물관에서 통일 신라 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을 찾아냈다. 이는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교류에서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주기도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 교수는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중세시대 한ㆍ중ㆍ일 금속공예 교류’를 연구하기 위해 결성한 한ㆍ중ㆍ일 조사단에 참여했다. 중국 저장성 일대에서 조사를 벌이는 도중 닝보시 박물관 상설 전시품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 1기를 발견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이 중국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관계에서 받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교류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활동이 많았던 사실은 문헌으로도 많이 나와 있었지만 통일신라 유물이 중국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응천 교수가 닝보시 박물관에서 발견한 불상
이 불상은 1982년 당시 중국 저장성의 닝보시 중앙에 있는 천봉탑 지하실에서 출토되었다.  처음에 이 불상이 발견됐을 때는 전면에 푸른 녹이 덮혀 불상의 원형을 보기 어려웠지만 박물관 전시를 위해 새로이 보존처리 되면서 원래 불상의 면모와 형태가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이 불상의 가치는 박물관 측에서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이름은 ‘금을 입힌 청동 아미타불상’, 연대는 중국 남ㆍ송대 불상으로 기록돼 있었다. 그러던 중 최응천 교수가 이 불상을 발견한 것이다.

불상이 출토 됐던 천봉탑이 있던 닝보시는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때 사신들이 중국에 왕래하기 위해 자주 들렀던 곳이었다. 때문에 당시 닝보시는 고려와 통일 신라의 중국 교류 거점으로써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 교류가 매우 활발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최응천 교수는 “처음 이 불상을 봤을 때 다른 불상에 비해 그 크기나 상태가 뛰어날 뿐 아니라 통일신라 전성기 불상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정교한 눈매와 코 등의 얼굴 모습과 의습과 광배가 매우 섬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야말로 다른 불상과는 한눈에 구별될 정도로 돋보이고 있었던 것이다”며 자신이 불상을 8세기 중 후반에 만들어진 통일 신라 시대 것이라고 본 근거를 밝혔다.

불상이 발견됐던 천봉탑
그는 또 “특히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돌아가며 간격을 두고 백색의 진주를 감장하여 더욱 화려하게 보이게 한 점 등은 이 불상이 당시에도 최고의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제작된 수작임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며 불상의 예술적 가치도 높게 평가했다.

최 교수는 “통일신라 불상이 중국 대표적인 탑 안에 다른 유물들과 함께 봉안된 점에 비춰 볼 때 앞으로 장보고 시대에 국제 교류 관계에 대한 연구와 닝보와의 교류를 포함한 새로운 연구 검토가 뒤 따라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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