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이 LA에 있는 동국로얄한의대 교명을 DULA로 바꾸고 글로벌 거점대학으로 육성할 것을 선포했다. 이번 선포의 주요내용은 분리 운영되던 동국 로얄 한의대를 현지 캠퍼스로 전환하고 국내캠퍼스와의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본래 존재했던 한의학 분야의 대학원 과정에서 학부과정을 신설해 확대 개편하고 국내캠퍼스 학생들의 국제경험 기회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대학이 동국 로얄 한의대를 확대 개편하는 이유는 국제화를 대학의 주요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국제화의 거점으로 동국 로얄 한의대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학교당국의 이같은 국제화 추진전략이 늦은 감은 없지 않지만 일단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국내의 각 대학들은 대학평가의 주요 기준인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방의 신생대학들은 입학생 전원을 해외에 파견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대학이 키워내는 인재가 세계속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부과정에서부터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번 동국 로얄 한의대의 현지 캠퍼스화 전략은 학부과정 개설과 함께 현지학기제 도입, 학점교류 등 국내 본교생들의 다양한 국제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기 위해선 몇 가지 살펴봐야 할 점도 있음을 지적해두고 싶다. 먼저 DULA가 본교와의 다양한 교류의 창구가 되기 위해선 현지에서 인정받는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야 한다. 현지의 미국학생들도 입학하고 싶은 대학이 될 때 비로소 현지캠퍼스로서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단순히 학점교류나 어학연수만을 담당하는 캠퍼스로서만 기능이 제한된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또, 서울대나 고려대, 이화여대 등 해외분교 설립을 추진했던 대학들의 계획이 대부분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점도 눈여겨 보기 바란다. 다른 대학의 잘못을 잘 살펴 비슷한 오류를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학교당국이 이런 점을 잘 살펴 명실상부한 현지캠퍼스로 DULA를 육성시키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대학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에도 큰 보탬이 되는 교두보를 확보하길 바란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했다. 아무쪼록 이번 글로벌 비전 선포식이 세계속의 동국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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