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문은 ‘2005 대학생 현주소’ 라는 큰 틀 아래 2학기 동안 △영어 △휴학 △대학생 의식을 주제로 단기기획을 지면화 한다. 첫 번째로 ‘영어공부 제대로 알고 하자’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대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영어의 벽을 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해 보았다.
편집자

1. 대학생 영어공부 실태 분석
2. 대학 영어교육 분석

학기 중에는 물론이고 방학 기간에도 도서관에는 공부하는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학구열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면, 대부분의 학생은 각종 토익, 토플 책들을 앞에 두고 그야말로 영어와 한판 ‘씨름’을 하고 있다. 21세기 대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와 고민거리를 묻는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은 영어와 취업을 꼽을 것이다. 어떠한 분야에 취업을 하고 싶은 학생이든 간에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4년 내내 영어 점수와 실력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학 시절 내내 쌓은 영어 실력과 점수는 곧 취업과도 무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따라서 대학에서 쌓은 영어 실력이 곧 자신의 미래 진로와도 직결될 수 있는 것이다.

토익은 취업의 관문

실제로 취업전선에서 응시자의 영어 실력은 주요한 선별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은 여전히 대부분의 기업에서 영어 실력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는 토익 점수 올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윤지원(신방4) 학생은 “취업 과정에 있어 토익 점수가 하나의 관문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토익 점수 올리기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토익점수 만능’의 사회 분위기가 학생들의 영어공부에 주, 객을 전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영어 능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부보다는 단순히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한 요령 위주의 공부 방식을 선호하고, 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영어 학원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학생들의 제대로 된 영어실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영문학과 노현균 교수는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데에 기준이 필요한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하고 하는 데에는 비용과 시간이 들어 간편하게 토익 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며 “토익 점수 위주의 평가는 실질적인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는 데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듯 고득점의 토익점수가 곧 경쟁력을 갖춘 영어 실력이 아니라는 점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한 기업의 인사 담당자는 900점 이상의 토익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 직장에서는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하지 못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다시 영어학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처럼 점차 토익의 변별력과 점수의 신뢰성이 낮아지면서 전형단계에서 이의 비중을 줄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민은행, 기업은행 등은 신입사원채용에서 800점 이상으로 제한돼 있던 토익점수의 기준을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삼성, LG, 대우, 팬택 계열 등의 기업에서는 자체적인 영어 면접시험 등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토익 점수는 응시자의 성실도를 나타내는 지표정도로 활용하고, 토익의 결점을 보충하기 위해 마련한 자체 영어 면접시험을 통해 직접적인 실력을 평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령위주 공부 문제

하지만 이러한 전반적인 학생들의 실질적인 영어 실력 하락의 원인을 점수 위주로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만 보아도 대부분의 영문과 교수들은 입을 모아 학생들이 원어로 진행되는 과목은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경향이 팽배해 있다. 뿐만 아니라 토익이나 토플 등의 공부에서도 단기간에 고득점을 획득하기 위한 시험의 패턴을 암기 하는 등 요령 위주의 학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재의 대학생들의 잘못된 영어 학습과 관련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학에서의 원어로 진행되는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영어로 된 전공 서적을 소리 내며 읽는 습관을 꾸준히 하고, 원어 강의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더해 이익훈 영어 강사는 “토익 시험 역시 잘 살펴보면 생활적, 비즈니스적으로 유용한 단어나 문장이 많이 나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무조건 패턴을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기보다는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책의 테이프 등을 매일 반복적으로 듣고 큰 소리로 따라하며 문장을 이해한다면 점수 향상뿐만 아니라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토익 점수 무용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히 취업을 위한 영어 공부보다는 글로벌 시대에 걸 맞는 영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진짜’ 영어 공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는 않을지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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