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됐다. 캠퍼스가 활기차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은 때 이른 봄소식을 알리고 있다. 새 봄처럼 올해 우리대학의 역동적인 변화를 기대한다. 

이 변화는 올해 우리대학이 계획한 주요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때 가능하다고 본다. 고양시에 조성을 추진 중인 메디클러스터와 의생명과학 캠퍼스 착공이 그렇다. 남양주시 운길산 연습림 개발은 학교 소유 토지의 수익자산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산학협력관, 기숙사, 국제관 건립 등 교사 신축도 가벼이 넘길 수 없는 사업들이다.

 그러나 경제위기 한파를 고려해볼 때, 대학본부가 세운 이 계획들의 성공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현재의 경제위기는 지난 1998년 IMF 당시와 규모, 발생원인, 파급력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심각하고 구조적인 위기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경제위기가 우리대학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다.

3월 이사회에 안건으로 상정된 우리대학 재단 이사장 선출이나, 오는 9월 예정된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등도 차분히 바라봐야 할 사안이다. 자칫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경우 안정을 찾아가는 학내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때 일수록 불확실한 외부의 환경에 대한 분석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위기가 대학에 미칠 파장을 잘 분석해 대처할 수 있는 위기관리 능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

대학 내부의 결집된 힘과 역량도 중요하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에 소모적인 갈등을 거듭한다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대학에 필요한 것은 변화와 장기 비전의 마련이다. 전통에 안주하는 한 미래는 없다. 대학의 장래를 위한 준비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내부 갈등을 막고, 미래를 위한 비전을 만드는 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다양한 창구의 소통이 필요하다. 

우리는 올 한해 대학본부가 경제위기나 학교가 처한 대내외적 위험요소를 충분히 감안하고 살펴 정책을 집행하길 바란다. 학내 구성원들도 어려운 상황일수록 마음과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학본부가 지난 1월 내놓은 등록금 동결 조치는 힘을 모으는 첫 단추였다. 새 봄, 새로운 도약의 씨앗을 동악 곳곳에 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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