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자 인터뷰

▲전성현 당선자

“아이들과의 소통과 직접적인 만남이 동화를 쓰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당선자 전성현 동문은 보습학원에서 수학강사를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녀는 아이들의 말투와 생각, 몸짓을 가까이 바라볼 수 있었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당선작 ‘그래 그건 너였어’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녀가 창작한 동화 ‘그래 그건 너였어’는 벨 장난을 치고 달아난 위층 아이와 아래층 남매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선일보 동화부문 심사위원인 이금이 작가는 “등장인물의 심리를 심층적으로 표현해내는 솜씨가 뛰어나며 인간과 삶에 대한 통찰력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특히 보기 드문 2인칭 시점의 무기명 동화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특별히 2인칭 시점을 사용한 이유가 있냐고 묻자 그녀는 “2인칭 시점의 주인공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무기명 동화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지금까지 이러한 시점으로 동화를 써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신춘문예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대답했다.

‘그래 그건 너였어’가 나오기 까지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학원 선생님의 역할을 다 병행하면서 신춘문예를 준비했다. 혼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기에 바쁜 일상 속에서 유일하게 편안히 생각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 버스 안에서 창문을 통해 세상사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틈틈이 출품작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 학원과 가정에서 아이들과 직접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과정이 있었기에 아이들의 시각과 그들만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라며 웃음을 지었다. 실제로 당선작에 등장하는 ‘중국매미’도 그녀의 아이들이 여름에 즐겨 잡았던 곤충이라고 한다.

그녀는 20대에는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동화에 관심이 있었고 혼자 글을 쓰는 시간이 많았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은 ‘동화 창작’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진로를 바꾼 후 그녀는 전문적으로 동화를 배우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였으나 남편의 직장 문제로 휴학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휴학 기간 동안 동화 창작과 관련된 의견과 토론을 할 수 있는 ‘동화 세상’ 이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였다. 그녀는 “‘동화 세상’이라는 동아리 안에서 평가를 받고 배움으로써 실질적인 동화 창작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며 “‘동화세상’ 21기 문우들과 글 지도를 해주신 김병규 선생님을 비롯해 지도 선생님들께 감사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녀의 당선작은 사실 딸로부터 굴욕적인(?) 평가를 받았다. ‘재미없어’라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문학적이지 않나’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번 신춘문예 이후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를 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우리대학 문화예술대학원에 복학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두들겨 맞던 한 아이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아이를 보면서도 뛰어들어 말리지 못했다”며 “내가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어린이들이 읽고 위로 받을 수 있는 동화를 쓰는 일이기에 동화 창작에 전념할 것이다”며 끊임없는 창작 계획을 밝혔다.

그녀의 동화가 많은 아이들의 꿈과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만드는 날개 같은 존재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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