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예산 편성 설명회서 … “경제위기 고려한 결정”

▲예산편성 주요현황 설명회에서 홍성조 본부장이 등록금 동결발표를 하고있다.

우리대학이 2009학년도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오늘(13일) 열린 2009학년도 예산편성 주요현황 설명회에서 학교 측은 예상됐던 3.5% 인상안에서 입장을 바꿔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정 수입이 감소돼 향후 대학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산편성 설명회 자리에 학교 측에서는 경영ㆍ학사부총장과 전략기획본부장, 전략예산팀장 등이 참석하고, 총학생회장 이하 총학생회 임원진 및 1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설명회 시작에 앞서 한진수 경영부총장은 “경제악화로 인한 많은 학생들의 어려운 가계사정을 학교 측이 고려했다”며 대학이 학생들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등록금을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명회에서는 현재 우리대학의 예산 편성안과 등록금 동결 방침을 이행할 경우 수입ㆍ지출 변화 내역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등록금 동결 시 등록금 수입은 전년대비 약 40억이 감소한다. 이는 학생 260명 감축(편제인원 조정으로 인함)으로 인한 20억 감소와 경제위기로 인한 휴학생 증가(현 인원의 2% 예상)로 인한 20여 억 원 감소에 따른 것이다. 수입 감소에 따라 학교 측은 수익사업 확충, 교직원 급여 동결 등으로 이를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발표에 이은 질의응답시간에는 학생들의 질문공세가 이뤄졌다. 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이은지 부총학생회장은 “재단법인이 부담할 전입금이 매우 적은 상황이다”며 재단 측의 지원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홍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재단법인의 자산이 주로 현금보다 부동산이기 때문에 자금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재단법인이 자산컨설팅, 토지 매각 등을 통해 학교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윤성준(사학4) 군의 “약 500여억원의 이월적립금은 왜 활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기훈 전략예산팀장은 “적립금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금”이라며 목적이 지정된 기금이라 함부로 사용할 수 없음을 밝혔다.

신동욱 총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등록금, 학제개편과 같은 문제에 학생들과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요구했다. 이에 전략기획본부장은 “대학정책은 어느 정도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으나 정책수립부터 학생들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변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설명회가 종료된 후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 동결 방침에 만족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태도가 부족한 학교 측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신동욱 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동결 달성은 기쁘지만 대학과 학생들이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오는 15일에 예정된 확대 총운위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