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지난해 4월 산학협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업지원센터, 산학기술협력센터 등에서 분산적으로 맡아오던 산학 연구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산학협력단을 신설했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정부의 대학 산학연구 활동 강화를 위한 방침에 따라 산학협력단을 독립법인으로 변경하고 산하에 산학기술협력센터와 창업지원단을 운영 중에 있다.
이에 따라 학교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회계와 운영 체계를 갖추고 있는 상황이지만 외부 연구비 수주 등의 업무가 그동안 진행돼 오던 연구처의 업무와 중복되는 만큼, 현재는 연구처장이 산학협력 단장을 겸임하고 연구처의 산학연구지원팀이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점차 대학에서 그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산학협력단의 운영에 독립법인 출범 이후 적지 않은 걸림돌들이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산확보 어려움 겪어

먼저 산학협력단이 독립법인으로 변경된 이후, 학교와는 별도의 조직이기 때문에 예산이나 결산 등의 회계적인 문제 역시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으로는 대학의 산학협력단이 비영리 단체로 정해져 있어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별도의 영리 활동은 진행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더해 예산상에서 기업회계 원칙이 적용돼 외부에서 수주한 연구비 등에 대한 부과세 등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조성구(산업시스템공학) 연구처장은 “외부에서 교수들이 수주해온 연구비 역시 기업의 이익의 원리로 적용돼 세금을 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재정상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이러한 문제는 현재 정부의 대학 산학협력단 독립법인 변경 시행 세칙이 내려진 이후 대부분의 대학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외부에서 위탁,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수주한 연구비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산학협력단이 맡아서 진행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연구비와 관련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아오던 연구처가 산학협력단의 업무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업무를 맡아 진행해야 하는 조직 내에서는 상당한 인력 부족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 박윤갑 연구지원과장은 “일부 대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연구처가 산학협력단을 겸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학연 관련 의식 부족

한편 이러한 전체 대학들이 겪고 있는 전반적인 조직 운영의 문제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학교 구성원들의 산학연 관련 의식 부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진행된 산학연 인적교류 실적, 산학연 위탁·공동 과제 및 연구비 수주 실적 등에서 좋지 못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산학협정서, 자매결연 등과 같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는 산학협력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 평가되는 산학연 인적교류 실적의 경우 한양대, 이대 등이 교류기관수가 500여개 이상인 반면 우리학교는 이에 절반도 되지 않는 60여 곳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산학연 관련 활동의 외부 연구비 수주 활동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연구지원팀의 한 관계자는 “학내에 산학협력 관련 시스템의 정비와 구성원들의 의식 개선 등이 더해지면 앞으로는 지표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학문 탐구를 통한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지식의 생산을 통한 산업계로의 지식 투입 등을 골자로 하는 산학협력이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자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 역시 산학협력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식개혁 뿐만 아니라 학내에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등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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