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학교 측에서 제시한 연구지원 및 평가제도 변경과 관련해 교수회 등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다. 반발하고 있는 교수들의 한결같은 반응은 제도 변경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연구·교육 환경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제도 강화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이다.
따라서 학교 측은 교수의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 연구지원 제도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연구 기반 환경 조성에 대한 노력 역시 선행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학교의 교수 연구·교육 환경은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연구 환경=교수회에서 우리학교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수복지문제와 교육, 연구 환경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교수의 59.9%가 불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교수는 6.1%에 그쳤다.
따라서 타 대학에 비해 열악한 수준의 급여뿐만 아니라 열악한 연구 환경 역시 교수들의 연구를 방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과 특성상 실험, 실습 등이 병행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는 공대, 정산대 교수들의 경우는 무엇보다 현재 대학원생 등 연구지원 인력 부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대학원생 수와 연구 지원자 수 감소는 한명의 교수 당 4, 5명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 공과대 연구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공과대 기계공학과 곽문규 교수는 “타 대학에서도 점차 줄고 있는 대학원생 등의 연구 지원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장학금이나 연구 지원비 등을 확대시키고 있는 추세인 만큼 우리학교 역시 이에 대해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의 강의 책임 시간 역시 교수들의 연구에 부담이 되는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교수 1인당 총 9시간의 강의 책임시간을 맡고 있다. 일부 학과에서는 교육의 질 상승과 연구 기회 확대 등의 이유로 책임 강의 시간을 6시간으로 줄였지만, 대다수의 대학에서는 여전히 9시간을 고수하고 있어 교수들의 연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열악한 연구실, 연구 공간 등은 아직 일부 대학에서는 부족함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 측의 공간 확보 노력으로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 환경=교육 환경과 관련해서는 대다수의 교수들이 예년에 비해 점차 개선돼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문과대 등의 강의실에는 부족했던 빔 프로젝터 시설, 음향시설 등도 확충돼 강의하는 데 불편함을 덜어 주고 있다.
반면 외부에서 우리학교에 강의를 나오고 있는 외래강사나 석좌교수 등의 경우는 여전히 수업환경에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의 연구를 위한 별도의 연구실이나 교수 휴게실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강의 자료 등을 보관할만한 공간 역시 마련돼 있지 않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교수회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배부할 강의 자료도 직접 자비로 복사해서 나눠주는 강사들이 있을 정도”라며 “외부 강사들에 대한 교육 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교수들의 강의 능력을 향상시켜 강의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의 경우는 신설된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담당해 나갈 예정이다.
사실상 그동안 교육연구원 내 교수학습개발부에서 이를 담당해 오고 있었지만, 연구 활동 인원 부족 등의 이유로 활동 내용이 다양하지 못하고 진행 중인 사업 역시 활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하지만 이번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신설로 그동안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학과별 효율적인 교수법 워크샵, 강의 클리닉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따라서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는 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전문연구원들의 수업 모니터링 제도 등의 마련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