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 아래 나쁜 제자 없다는 옛말이 있다. 이는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교수는 대학의 3주체 중 하나로서 대학교육에서 무엇보다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훌륭한 교수를 임용하는 것은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대학구조개혁사업에서도 전임교원확보율 준수를 요구하고 있어 교수임용은 무엇보다 중요한 현안이다. 이에 우리학교 현 교수임용 제도를 분석하고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앞서 말했듯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전임교원확보율 달성은 교육의 질적 향상은 물론 정부의 대학지원사업에 채택되기 위한 필수적인 수반사항이다. 현재 우리학교의 전임교원확보율은 50.5%, 교원 1인당 학생수는 44.4명(2005학년도 1학기 기준)이다.
이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발표한 전임교원확보율 준수 목표 05년 일반대(연구중심)=55% 일반대(교육중심)=54.5%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이와 관련해 인사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교육인적자원부가 제시한 수치를 완벽하게 달성하기는 힘들지만, 오는 2006년까지 전임교원확보율 55% 달성을 위해 최소 55명 이상의 교원을 확충할 것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무엇보다 대폭적인 전임교원 확충을 위한 예산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고 효율적인 제도 마련돼야

그러나 예산이 확보된다고 해서 꼭 훌륭한 교원을 뽑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임교원임용에 관한 공정하고 효율적인 제도 또한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전임교원 임용은 크게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로 이뤄지는데, 정량평가는 학력, 경력, 연구업적 양적평가로 소속 학과 전임교원 전원이 참석하여 실시된다.
또한 정성평가로는 교수능력평가와 연구업적 질적평가가 실시되는데, 연구업적 질적평가는 학과 전임교원 전원이 참석하는 교수능력평가와는 달리 외부인사와 관련 세부전공 교수로 구성된 3인 이상의 평가위원들만 참여한다.
이러한 평가절차를 거쳐 교원인사위원회에 전임교원 후보자들이 복수추천되고 총장, 해당 캠퍼스 부총장, 교원인사위원회 위원장 등의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면접을 실시해 면접 결과에 따라 임용대상자를 이사장에게 임용제청하게 된다.
객관적인 자료들을 평가하는 정량평가는 연구업적 평가가 연구기간에 상관없이 질보다 양에 치중해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이는 논문 편수에 따라 부과되는 점수의 차이가 높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
따라서 연구기간을 고려한 논문 편수와 함께 논문 질에 따른 상대적인 평가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능력평가, 연구업적 질적평가로 구성된 정성평가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은 보다 심각하다.

객관적 평가 기준 마련 시급

교수능력평가는 대부분 학과에서 면접이나 공개강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데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학과가 많고 평가 성격상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적 친분이나 의견에서 비롯된 교수간의 마찰로 전임교원이 선정되지 못하는 학과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이과대 송희자 교수는 “복수추천 방식에 따르면 대부분 2명을 추천하게 되는데, 3명을 추천하는 것이 더욱 공정성을 기할 수 있는 방법이다”고 말했다.
또한 전임교원 임용 제도 변경으로 교수능력평가가 전체 평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질 예정인 만큼 객관적인 평가기준의 마련이 시급하다.
또한 교수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중의 하나가 교육부분, 바로 강의능력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공개강의도 평가항목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 전임교원 채용방식의 다양화도 요구되고 있다. 수시모집 제도화와 함께 현재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특별채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학제간 연구가 적극 권장되고 있는 만큼 교수 채용도 학문간의 장벽을 허물고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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