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으로 알려진 앤드류 카네기는 미국에서는 성공한 기업인 보다 오히려 자선사업가로 더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는 스코틀랜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빈곤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해 9살때부터 생업 전선에 나섰고 철강회사를 세워 큰돈을 번 기업인이다. 카네기는 66세가 되던 1901년, 자신이 평생 일궈온 회사를 J.P 모건에 4억 8천만달러를 받고 매각한 뒤 자선사업가로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1889년에 쓴 <부의 복음>에서 “부자로 죽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며 1911년 교육진보에 공헌한다는 목표로 카네기재단을 창립, 1억 2500만 달러를 투입했다. 그가 평생 자선사업에 투입한 돈은 5억 달러에 달한다. 그는 미국전역에 2500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시민사회운동가인 마이클 오닐(Michael O'neil)은 <제3의 미국>에서 “제1의 미국은 비즈니스이고 제2의 미국은 정부, 제3의 미국은 개별적인 비영리 섹터(nonprofit sector)”라고 명명했다. 겉으로는 별로 드러나지 않지만 미국사회를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수많은 NGO와 자선단체들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교 전 총장이자 역사가인 리처드 라이먼(Richard Lyman)은 이 같은 민간의 수많은 NGO와 재단 등은 미국의 역사와 함께 성장해온, 미국의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것이 이들의 평가다.

▲우리대학이 ‘동국 명예의 전당’을 개관했다. 기부자 예우 조형물 전시공간인 이 곳은 1억 이상 기부자 83명의 인적사항과 출신학과, 출생지 등이 기재된 조형물을 설치했고, 1천 만원 이상 기부한 517명에 대해서도 간략한 인적사항을 조형물에 새겨 벽면에 게시했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4대의 모니터를 통해 상시적으로 상영하게 된다.

▲재단의 기금 조성사업 등 학교의 수입원이 부족한 가운데 기부금 확충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부자들에 대한 예우프로그램 마련은 기본적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그러나 기부금 확충의 방법이 표면적인 홍보로만 이루어져선 안된다. 이는 단기적 효과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같이 기부금은 시민사회와 성숙이 밑바탕이 돼야한다. 이를 위해선 고액기부 뿐만 아니라, 소액 다수자의 기부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십시일반이라고 한다. 많은 동문들이 적은 액수라도 기부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마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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