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가는 과정에서 학내 3주체가 화합해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동문들의 끊임없는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100주년 사업과 관련한 부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동문과 학교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전문적인 동문 관리 프로그램이나 학교 측과 총동창회 간의 연계 등이 미진해 타 대학들에 비해 동문관리와 관련한 전반적인 시스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우리학교에서는 학교 차원에서 실시하는 동문 초청 모임 등의 행사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숙명여대의 경우는 학교에서 동문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정기적으로 동창회와 학교 이사회 간의 총회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졸업 15주년을 맞는 동문 초청 홈 커밍데이 행사, 25주년을 맞는 동문들의 한울제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한 총동문회에서는 매년 학생대표와 동문회 임원들이 간담회를 갖고 선·후배 간의 유대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더해 성균관대에서는 한해 평균 2만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성균인의 날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선·후배간의 결연을 통한 장학금 후원 등을 진행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일에는 휴먼 네트워킹 런칭 기념행사를 갖고 학생과 동문 각각 100명을 초대해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선배를 직접 만나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대학교 발전기금협력팀 전승호 팀장은 “앞으로도 정기적인 만남의 자리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선배들이 연계된 후배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문모임 프로그램 문제와 더불어 동문을 대표하고 있는 총동창회와 뚜렷한 연계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못한 것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고려대에서는 교우회라는 동문 조직이 마련돼 전체적인 동문 관리 DB를 학교와 함께 관리하고 있으며 동문들이 기부하는 발전기금의 경우도 직접 모금, 관리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 고려대에서는 100주년 기념관 등 여러 기념관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 중 상당부분을 교우회에서 직접 모금한 기부금으로 충당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동문들의 활발한 관심과 참여뿐만 아니라 재정적인 지원 역시 중요한 부분인 만큼 이에 대한 관리 체계에 대해서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에서는 현재 ‘숙명사랑.kr’이라는 학교 홈페이지 외에 동문을 대상으로한 발전기금 모금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는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에 있다. 모교에 대한 동문들의 관심과 애정이 학교 발전에 주춧돌이 될 수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 해 줄 수 있는 제반 프로그램 등이 절실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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