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부족한 강의실, 교수 연구실 등으로 골치를 앓게 했던 학내 공간 문제가 학교 측의 중장기 공간 재배치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점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중대 필동 병원 매입에 이어 4,400평 규모의 필동 테니스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약 6,000 여 평의 교지를 확보하게 돼 전체적으로 여유 공간을 마련하게 된 것이 그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업체 선정 문제 등으로 지연돼 오던 구도서관 리모델링 공사 역시 종결됨에 따라 학내 공간 문제 해소와 관련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계획이다. 이에 학교 측에서는 현재 캠퍼스 중장기 공간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교수, 직원들로 구성된 마스터플랜 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이에 대한 활발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동국관 등 단기 공간 재배치 활발

먼저 학교 측이 구상 중인 단기 공간 재배치 안에 따르면 3월 개강 전에 구 중앙도서관 리모델링 공사 완료에 따른 공간을 배치, 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난 15일 학내 대대적인 행정조직 개편이 새롭게 이뤄짐에 따라 본관에 있는 일부 부서 역시 공간이 재배치된다.
한편 부족한 교수연구실, 강의실 등의 확충을 위해 그동안 별도로 운영되던 학부와 대학원 행정 지원실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따라서 지난 23일 준공식을 갖고 만해관으로 이름이 새롭게 변경된 구도서관으로 도서관 열람실, 불교대학원·불교대, 법대가 이전해 오면서 부족했던 강의실, 교수 연구실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된다.
한편으로 불교대와 법대의 이전에 따라 동국관과 문화관에도 공간 재배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학교 측은 개강 전까지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동국관의 재배치 안에 따르면 이번 학기부터 M동 3층에 위치하고 있던 사회과학대 학생회실은 L동 2층으로 이전된다. 또한 법과대와 사회과학대 학생회실의 공간은 사회과학대·행정대학원 통합 행정 지원실로 변경되며 경영대·경영대학원 통합 행정실은 L동 2층에 위치하게 된다. 한편 M동 4층 사회과학대, 경영대, 야간강좌 총학생회의 각 학과실이 전체적으로 이동함에 따라 앞으로 그 공간은 그동안 부족했던 사회과학대 학생들을 위한 강의실로 이용될 계획이다.
이번 동국관의 공간 배치와 관련해 기획예산팀의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목표로 동국관 건물의 전체적인 배치를 L동은 경영대 학생을 위한 경영관, M동은 사회과학관으로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동국관 내의 사회과학대, 경영대와 관련된 공간들의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화관 3층 기존 불교대 학생들의 공간은 교수 연구실, 대각전 사무실, 대형 강의실 등으로 이용될 계획이다.
또한 행정조직 개편에 따라 3층에 위치하던 취업지원팀이 취업지원센터로 승격돼 본관 2층으로 이전되는 등 본관의 세부 부서들의 공간 변동도 지속될 계획이다.

중·장기 공간재배치 계획 수립

단기적인 공간 조정뿐만 아니라 이번 주 안으로 캠퍼스 마스터플랜 위원회가 구축되면 본격적인 학교 내·외부의 공간 배치에 대한 조정, 계획안이 수립될 전망이다. 또한 수립된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오는 5월 개교 99주년 기념일에 대대적인 학교 전반의 중장기 공간 배치 계획안이 발표될 것이다.
먼저 필동 병원 공간의 경우는 오는 5월 이내에 단기 활용 계획이 확정되면 이에 따라 부분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로써 2005학년도 2학기 중으로는 필동 병원 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며 현재 배정된 공간으로는 △영화영상학과 포스트 하우스 △기능성 콜로이드센터 △창업지원단 △영상연구원이 있다. 또한 지난해 매입한 필동 테니스장의 경우는 앞으로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출판부 △역경원 △불교문화연구원 등이 이전할 계획이다. 학교 측에서는 이번 대대적인 공간 재배치를 통해 약 600평가량의 신규 교육·연구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각 건물의 층별 공간 용도를 단일화시켜 공간 활용 효율성을 극대화 할 것이라는 효과 역시 기대되고 있다.

학생들과의 논의 배재돼

한편 실시되고 있는 공간 재배치 조정과 관련해 학교 측과 일부 단과대 사이에서 마찰이 불거지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는 이번 공간 재배치에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생회실, 학과실, 세미나실 등이 이전되거나 축소됨에도 사전에 이와 관련해 학생들과의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과 학생회의 경우 현재 학교측에서 폐쇄하기로 결정한 사회학과 세미나실 출입구를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채성화(사회3) 사회학과 학생회장은 “사회학과의 경우 학과 특성상 소규모의 세미나 공간의 활용이 필요한데 학교 측에서는 이러한 학과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공간 배치를 진행하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야간 경제학과 학생회실의 경우도 야간강좌 주간 전환시 각 학과 학생회실의 경우는 확보해 주겠다는 학교 측의 약속이 있었지만, 이번 공간 배치에서 폐쇄될 방침이어서 해당 단과대 학생회에서는 이에 대해 학교 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의 대응에 대해 학생들의 이용공간인 강의실, 연구실 등을 확충하기 위한 진행인 만큼 협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따라서 개강을 얼마 앞두지 않은 시점에 앞으로 학교 측의 공간 재배치 계획에 있어 학생들의 반발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