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재정 확대 급선무 … 교수연구 진작시킬 대책도 절실

중앙일보에서 실시한 ‘2008년 전국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는 종합순위 28위를 차지해 작년과 같은 순위를 기록했다. 우리대학은 △교육여건 및 재정 △국제화 △교수연구 부문에서는 소폭 상승했지만 △평판 및 사회진출도 부문에서는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올해로 15번째 시행된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국제화 부문 70점, 교육여건 및 재정 부문 100점, 평판ㆍ사회진출도 부문 110점, 교수연구 부문 120점으로 총 400점 만점 기준의 총점제를 도입했으며 총 92개 대학이 참여했다. 올해 평가는 △교육여건 및 재정 부문 △교수연구 부문에서 기존의 현장실습강좌 참여학생 비율과 과학기술교수 당 국내논문 게재 수 항목 대신 세입대비 기부금 비율과 해외과학기술 논문임팩트 팩터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우리대학의 경우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가 통합돼 평가됐고, 평판 및 사회 진출도를 제외한 부문별 순위가 지난해에 비해 약간씩 상승했다. 인문계열 중심 대학 순위도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순위는 20위권 밖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화, 교육여건 부문은 소폭 상승

 대학평가 발표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지난해 45위였던 국제화부문에서 37위를 기록했다. 이 부문의 평가항목은 △외국인교수 △외국인학생(학위과정) △해외파견학생 △영어강좌 △외국인학생(교환방문) 비율이다. 이번 평가에서는 △외국인학생(교환방문) 비율을 제외한 모든 항목별 순위가 소폭 상승했다. 올해 해외학술교류 협약, 서울캠퍼스의 영어강좌 수, 해외교환학생 파견비율이 지난해보다 상당부문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작년 국제화부문이 대학평가에 도입된 후부터 모든 대학들이 이 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우리대학의 경우 그동안 유지해오던 순위에 큰 변동이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우리대학은 한국어교육센터에서 외국인 입학생에게 한국어 및 문화교육을 해주는 것 외에는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한 실정이다. 외국인 학생 전용 기숙사 건설, 홈스테이 제공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및 시설 구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에 국제교류팀(단장=김일중ㆍ국제통상학) 김상유 계장은 “앞으로 외국인 학생 수요를 늘리기 위해 캠퍼스 내 인터내셔널 하우스(외국인 기숙사)를 건설할 예정이고, 내달 중순 쯤 국제화기금을 모아 자금문제를 해결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0위권에 머물렀던 교육여건 및 재정부문도 33위로 7단계 상승했다. 이 부문은 올해 새롭게 추가된 ‘세입 중 기부금 항목’과 함께 △교수 당 학생수 △교수 확보율 △학생 당 장학금 규모 △기숙사 수용률 △도서자료구입비 △학생 당 교육비 △세입 중 납입금 비율 등 총 12개 항목으로 평가됐다. 장학금 환원율 항목은 작년대비 93위에 비해 37위로 크게 상승했지만, 학생 당 장학금 비율은 평가기준의 변경으로 작년대비 7위에서 31위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를 제외한 다른 10개의 세부항목들도 전반적으로 30위권 밖의 순위를 보였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도서자료구입비 부문에 투자를 더욱 늘리고 학생 당 장학금 비율 항목의 저조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3위에 머물렀던 교수연구 부문은 5단계 올라 28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계열 평균 교수 당 자체 연구비 △인문사회 교수 당 국내 논문 게재 수 △과학기술 교수 당 국내 논문 게재 수 △지적재산권 등록(가중점수) 등 10개 평가항목이 있다. 여기에선 계열평균 교수 당 외부 연구비(2008년 순위 18위, 2007년 순위 8위 ▼10계단 하락)와 지적재산권 등록(2008년 순위 40위, 2007년 순위 37위 ▼3단계 하락) 평가항목을 제외한 순위 및 수치가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교 측은 “이번 평가에서 교수 연구역량의 저조한 실적들은 교육여건에 원인을 두고 있다”고 인정하며 “앞으로 학교 교육여건 향상에 좀 더 효율적으로 자본들을 유치하고,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끌어올리기 위해 결과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패널티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판 및 사회진출도 부문은 하락세

 우리대학은 △교육여건 및 재정(2008년 순위 33위, 2007년 순위 40위 ▲7계단 상승) △국제화(2008년 순위 37위, 2007년 순위 45위 ▲8계단 상승) △교수연구 부문(2008년 순위 28위, 2007년 순위 33위 ▲5계단 상승)에서 지난해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평가순위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했던 국제화 부문과 교수연구부문의 순위가 조금 상승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졸업생의 사회진출과 학교의 이미지를 평가하는 평판 및 사회진출도 부문에서는 순위가 하락했다.

평판 및 사회진출도 부문은 △취업률(순수취업률과 정규직취업률의 평균) △평판도(기업과 교사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직무수행능력, 리더십, 자기계발, 발전가능성 등)) △사법ㆍ행정ㆍ외무 등 고등고시 합격자 수 △공인회계사 및 변리사 합격자 수 등의 항목으로 이뤄진다. 정부ㆍ기업의 인사담당자와 고교 교장, 교감 등의 주관적 의견을 반영한 평판도 부문에서는 소폭 하락하며 지난해 18위에서 5단계 떨어진 23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후반기 신정아 사건과 올해 로스쿨 탈락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예상 외로 눈에 띄는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한 취업률 항목에 대해 학교 측은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취업률은 작년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달라진 채점방식 때문에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평가에는 상대적으로 낮았던 경주캠퍼스의 취업률까지 올라가 전체적인 순위가 상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평가 결과, 맹신할 순 없다

 올해로 15번째인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대학 간 경쟁과 수험생들의 대학선택에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정량화된 평가방식 때문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학교가 순위 책정에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학교 측의 한 관계자는 “이번 대학평가도 실상 외형위주의 평가방식이었고, 우리학교는 본교와 분교를 함께 평가했기 때문에 순위 책정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양적인 평가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중앙일보 측에 항의한 바 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실시된 평가에서 분교(경주캠)는 △기숙사 수용률 △교수확보율 부문에서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 교수 비율 △영어강의 비율 △취업률 등의 많은 항목에서는 약세를 보였다.

학교 측은 “소규모 대학일 경우 일정액 이상의 재정이라면 교육여건이나 지표개선이 뚜렷이 나타나게 되어있다”며 “규모가 큰 종합대학일 경우 수백억의 재정으로도 지표개선효과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또, 공과대 중심의 이공계 학교 혹은 외국어 특성화 대학 등이 지표상에 유리하게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학평가 결과, 향후 대책은?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근본적으로 자금이 부족해 투자에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하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돈만 있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선순위를 책정해 전략적이고 집중적으로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재단인 조계종단에서도 “조계종 산하의 사찰을 통해 십시일반 기부를 하며 학교의 어려운 상황에 모르는 척 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올해 일산 병원건설과 로스쿨 선정 준비과정에 많은 재원이 들어간 바 있다. 이제 재정관리의 초점을 교육여건부문과 교수연구부문, 국제화부문에 맞추고, 그에 좀 더 많은 투자가 선행된다면 각 부문별 평가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순위가 나올 것이라 기대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평가에서는 총 38개의 지표 중 25개의 지표가 개선됐고, 9개의 지표가 하락했으며 2개의 지표는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2개의 지표는 올해 처음 도입된 항목들이다. 개선된 지표들은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곡선을 보였지만, 하락세를 보인 항목들이 차이가 커 지난해와 비교해 전체적인 순위변동의 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이에 홍성조(산업시스템공학) 전략기획본부장은 “38개의 모든 지표를 단기에 향상시킬 수는 없다”며 “선택과 집중, 예산의 효율적인 분배를 통해 강점은 부각시키고 단점은 중장기적으로 보완해 나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 부문 지표담당자들은 이번 달 안으로 이번 대학 평가 대책 안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내 구성원들은 이번 평가결과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공방으로 이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학내 불안감과 대립을 조성하기 보다는 학교, 학생, 교수가 삼위일체가 되어 각 구성원이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나가야 현재의 침체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의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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