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오락프로그램을 통해 농촌의 순수한 매력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이 오락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직접 농촌 현장에 들어가 농사활동을 체험한다. 요즘 대학생들의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은 이 오락프로그램처럼 단순한 ‘농촌 MT’로 취급받는다.

예전의 농활은 지금의 농활과 성격이 다르다. 1960년대 이후 학생운동권 사이에 농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토개척단 및 농촌 연구 학회들을 중심으로 농촌활동이 시작됐다. 80년대에는 학생운동의 기반 확대에 따라 과 단위의 농활이 대중화됐다. 예전의 농활은 학생회에서 주도적으로 농활을 조직해, 대학생으로 하여금 자기반성과 사회에 대한 비전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하지만 요즘 농활은 농번기에 일손돕기 정도로 변한지 오래다. 이러한 현실은 농활을 기획하는 학생회에서 기존의 농활 취지를 되살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래 취지가 퇴색해버린 농활이지만,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대학에서 정기적으로 농활을 하는 단과대는 사과대와 사범대 등 소수에 불과하다. 사범대 김정태(국교4) 학생회장은 “농활참여를 늘리려면 각 단과대 학생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를 유도해야 하지만, 학생회가 그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활을 ‘농촌 MT’라고 생각하거나 농사일이 고될 것이라 생각해 농활을 꺼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직접 체험해보지 못해서 그렇다. 지난학기 농활을 체험한 박아름(전기공1) 양은 “농사일을 거들면서 우리 농산품의 소중함을 느꼈고, 마을 주민들과 어울리며 농활이 보람차다고 느꼈다”고 한다. 또한 “FTA, 쇠고기 협상 등으로 인해 어려워진 농민들의 삶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농활은 대학생들에게 틀에 박힌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드넓은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또한 앞으로 농활은 단순히 유흥만 즐기는 친목도모의 MT문화에서 벗어나, 지성인으로서 자기반성과 농촌현실에 대한 의식을 깨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예전처럼 대학생의 중요한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학생 개개인의 인식전환과 단과대 학생회 차원의 개선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