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입부터 각 대학의 수시 1학기 모집이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4일 교육부와 대학교육협의회 등이 공동으로 구성해 운영해 온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설동근)가 수시 1학기 전형 폐지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개선방안을 마련해 교육부에 건의했다.
수시1학기 폐지 논란은 이번에만 문제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04년부터 교육부에서는 수시1학기 합격자가 대학·대입생도 아닌 상태로 있는 폐단을 지적해, 폐지할 것을 논의 해왔지만 당시 대학과 고교의 의견 수렴결과 2006년부터는 모집시기를 여름방학으로 늦춰 진행해 왔다.
그러나 수시1학기 모집이 해를 거듭할수록 학문간 우열현상 조장, 실업계 고교와 대학 간의 부적절한 거래, 전문대학의 신입생 편법 유치 등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어 다시금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방 대학에서는 신입생을 유치하는 데 수시 1학기 모집이 중요하게 작용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세대 입학처에서는 “1학기 수시로 인해 고교 학습 분위기가 저해된다는 지적이 많고 대학 측에서도 1년에 전형을 3번 치러 행정적으로 부담이 크다”며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성균관대 입학관리팀도 “폐지된 1학기 수시 인원을 기존 2학기 수시 전형에서 같이 뽑기로 결정했다”며 “1학기 수시는 선발인원이 적기 때문에 이로 인한 전형방법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학교의 경우 아직까지 논의 중에 있으며, 구체적인 사안은 올 가을에 나올 예정이지만 수시1학기 모집폐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학생선발실의 신기훈 과장은 “그동안 수시1학기로 인해 5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10개월 동안 입시에만 매달려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득보다 실이 많았던 1학기 수시의 폐지에 대해 일선 고교와 대학에서 생기는 폐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찬성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무작정 제도를 폐지하기 보다는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전형방법 다양화로 인재를 발굴한다’는 기존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엇갈리는 의견 속에 교육부에서는 2008년부터 1학기 수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사실상 대부분의 학교에서 1학기 수시를 폐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형의 변화로 인해 생기는 학생들의 선택권 감소는 대학과 교육부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나 특정영역 우수자에게 입학 기회를 확대하는 등 전형방법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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