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신문=동문칼럼> ‘100년의 꿈’이라던 베이징 하계 올림픽이 그 ‘화려하고 장엄한’ 막을 내렸다. 어떤 이들은 상찬을, 또 어떤 이들은 혹평을 더해 13억 중국인들의 꿈과 열정을 평가했다.

서로 다른 평가에 관계없이 올림픽 개, 폐막식과 전체 과정을 통해 중국인들이 보여준 주제는 지난 한 세기 이상 세계의 중심에서 비켜서 있던 ‘중화민족의 정신, 문화적 자부심’이라 할 수 있겠다. 더 나아가 동아시아 더 크게는 동양 전체를 대표해 서양 중심의 세계관에 대한 일대 반격이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이번 올림픽에 참여한 150만 명의 자원봉사자 중 핵심인력은 대부분 1980년대 출생한 대학생이다. 이곳에서는 이들을‘축복받은 세대’라고 부른다. 1970년대 후반 시작된 한 자녀 갖기 인구정책으로 인해 소위 ‘작은 황제’로 불리며 자란 외동 자녀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1950년대 태어나 대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이라는 혹독한 역사적 시련을 겪고 자란 그들의 부모와는 많이 다른 온실 속의 삶을 살아왔기에 기성세대는 많은 우려를 해왔다. 그런 그들이 올림픽이라는 큰 경험을 통해 세상에 거듭난 것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다음으로 큰 성과를 거둔 나라는 바로 대한민국이라 하겠다. 이 결과는 반한(反韓), 심지어 혐한(嫌韓)이라는 현지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600여명의 현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은 바가 적지 않은데 그들 대부분이 북경에서 유학하고 있는 1980년대 출생한 젊은이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 또한 1950년대에 태어나 1970~80년대 대한민국 경제 성장기의 일선에서 젊음을 바쳐온 세대이다. 1980년대 출생 세대 또한 2000년대 대학생활 시기 뚜렷한 사회의식 없이 취업전선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좌절하는 세대라 할 수 있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유학 생활 동안 경험했던 이번 올림픽이 그들에게는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을 수 있다.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북경을 다녀간 동국대 취재 기자단에게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시작은 이제부터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중국인들이 보여준 것은 자기자랑 위주여서 대륙사람에게 기대했던 ‘열린 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은 보기 쉽지 않았다. 올림픽 주제가조차 ‘나’와 ‘너’는 말하면서 또 다른‘우리’는 잊었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랄까. 부국열도인 일본도 못했고, 발전하는 대륙 중국도 실현하기 어려운 ‘함께 더불어 사는 세계’를 한반도에 사는 우리가 실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이곳 경기장 곳곳에서  응원하고 봉사하는 우리 젊은이들을 통해 보았다. 우리 모두 좀 더 큰 생각과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 큰 생각과 넓은 가슴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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