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입장만 주장 … 학생들 ‘강경대응’뜻 밝혀

입학정원조정안에 대한 설명회가 지난 29일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열렸으나 학교 측과 이를 반대하는 학생들 모두 각자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
이날 설명회는 문과대ㆍ사과대ㆍ이과대 학생회 측의 공개설명회 요구에 따라 이뤄졌으며, 학교 측은 오영교 총장, 한진수(회계학) 경영부총장, 최순열(국어교육) 학사부총장이 참석했고 100여 명 이상의 학생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설명회는 입학정원관리시스템에 대한 학교 측의 설명에 이어 학생들이 질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오 총장은 “102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사학인 우리학교가 타 학교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며  시행취지를 밝혔다. 더불어 “입학정원조정안을 학교 전체의 발전이란 입장에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주로 입학정원조정안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한 것과 기초학문을 경시하는 처사가 아닌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김재근(수학4) 군의 “수업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 아닌가”란 질문에 오 총장은 “학생들에게 수업받기 좋은 환경과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것”이라 답했다. 사회과학대학 이은지(사회4) 학생회장이 “기초학문들을 경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최순열 학사부총장은 “기초학문도 경쟁을 피해갈 수 없다”고 답변했다. 또 “CS광장, 총장과의 대화 등을 통해 학생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정원조정안 설명회는 약 3시간 여 가량 진행됐다. 그러나 설명회 장소가 협소해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 또, 학생들의 절차와 예의를 무시한 발언태도를 보이자 오 총장이 학생들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으며, 오 총장이 설명회 중간에 나가려 하자 학생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여 설명회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양희진(물리2) 양은 “장소가 비좁고, 학교 측의 발언이 너무 원론적”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문과대 최재희(철학4) 학생회장은 “학교 측의 일방적인 설명으로 그쳤다”며 “이제는 강경한 대응책을 통해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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