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5월이다. 축제의 달에 걸맞게 우리 학교도 요 며칠간 각종 행사로 시끌벅적 하고 스승의 날, 성년의 날과 같은 여러 기념일들로 학생들 모두가 들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찬찬히 학교를 둘러보면 곳곳에서 씁쓸함이 묻어나온다. 총학생회가 부재한 우리의 전통 축제, 목멱대동제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나가긴 하였지만 그 전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성대하고 화려한 축제가 무조건 축제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축제의 참의미가 학생들 모두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데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축제는 그들만의 놀이가 되어버리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 화려한 5월 속에서, 학교 측의 입학정원 조정안에 따른 해당 학과들의 분노는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본다.

이번 동대신문을 읽어보면 전반적으로 학교 재정 구축을 위한 학교 측의 계획과 노력에 대한 보도이다. 이를 보면서 학교의 본질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물론, 우리 학교가 재정적으로나 다방면에서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마땅히 실행되어야 하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 ‘교육의 장’이라는 본질을 간과하고 있다.

학교가 덩치만 불리려는 욕심에 급급한 모습을 보면서 학생은 동국대학교라는 기업의 고객으로 전락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기획연재와 여론·칼럼 란에 실린 기부금 모집에 관한 기사를 통해 학교측이 재정 확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나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빠져 있었다. 바로 우리가 동국대학교의 미래의 기부자라는 것을.

신문이 객관성과 공공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윤리적 사명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객관적인 보도에 집중하다보면 알려져야 할 것들이 희석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동국대학교 대표 매체로서 동대신문이 좀 더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해 주길 바란다.           

 정다희
(문과대 영문3·매체비평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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