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지용, 소설의 상허’, ‘한국 근대 단편소설의 완성자’ 등 문학사적으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상허 이태준. 그러나 ‘월북 작가’라는 편견으로 인해 해금 전까지 이태준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미완성의 상태로 남았다.

해금 후 약 200편 이상의 이태준 연구 글이 발표되고, 전례 없이 작가의 이름을 딴 ‘상허 학회’란 학술단체까지 설립되었지만, 아직 이태준에 관한 연구는 각론에 머물고 있다. 월북 후 그의 행적에 대한 신빙성 있는 구체적 자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영우(문예창작학)교수는 상허 이태준 연구에 근 20여년을 쏟아 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는 이태준의 생애와 작품들을 함께 살피면서 동시에 문학적 성과를 평가한다.

주목할 점은 단편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평가절하 되었던 이태준의 장편소설의 문학적 성과까지도 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단순히 학문적 시각으로만 접근하지 않고, 이태준의 인간적인 모습도 이야기한다. 1930~40년대 문학가로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이태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이태준의 문학세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그들의 문학과 생애 이태준, 한길사, 장영우 지음, 230쪽, 1만 5천원.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