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마다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분주하다. 학기동안 지내야할 방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지방출신 학생에게 우리학교 주변에서 방을 구하며 겪은 어려움을 들어보았다.

 고향이 지방이지만 동국대학교에 합격했을 때, 집 걱정은 하지 않았다. 당연히 기숙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지방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가 없었고 나의 경우는 주변에 얹혀 살만한 친척도 없다. 합격을 통보받은 후 집을 구하는 게 우선이었다.

 직접 발로 뛰면서 알아 본 우리학교 주변의 집값은 상상을 초월했다. 전세 집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대부분 월세 40만원을 넘어가는 집이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주변에는 비슷한 가격에 세탁기,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지만 우리학교 주변은 아니었다.

 기숙사 신축이 예정돼 있지만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다. 학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알게 됐는데 기숙사 건립을 발표한 시간이 꽤나 지났지만 아직 공사도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졸업을 할 때 까지 완공될 수 있을까’하는 내용의 글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웠다.

 학생들의 대의기구인 학생회도 마찬가지다. 학생의 의견을 모아 대변하고 학생 개개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이 학생회라고 생각한다. 연세대에 입학한 친구는 ‘택리지’를 통해 집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택리지는 학생복지위원회가 학교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만든 하숙집ㆍ원룸ㆍ자취방ㆍ고시원에 대한 정보를 담은 책자라고 한다. 만약 우리학교도 이런 책자가 있었다면 지방에서 올라온 신입생들을 비롯해 집을 구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비싼 주거비용으로 겪는 학생들의 불편은 우리학교 주변 환경 탓만은 아니다. 학교와 학생자치기구가 이러한 학생들의 불편을 귀담아 듣고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정상훈
(공과대 사회환경시스템공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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