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분실’이유 1학기 감사 못해 … 총학 견제 ‘유명무실’

학생 자치기구에 대한 1학기 결산 감사가 총학생회 선거를 앞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아 총대의원회(의장=정평주ㆍ야간국제통상4)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학기 총대의원회는 학생회비 상반기 감사를 대의원회의 정족수 미달로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정평주 총대의원장은 “차후 사과성명서를 게시하고, 이뤄지지 못했던 상반기 감사를 대신 해 부정기 감사로 상반기 감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과성명서를 게시한 지 두 달 넘게 감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다수의 대의원장들이 모인 가운데 지난 달 30일 열린 선거일정 논의를 위한 총대의원회 회의에서 예술대 대의원장의 감사관련 문제제기가 있었다. 정평주 총대의원장은 “오늘까지 총학생회로부터 감사 자료를 받기로 했으나 바빴던 일정을 이유로 감사 연기신청을 해왔다.

감사 일정을 주말(11월 3일)까지 연기해 감사 자료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총학생회의 어떠한 사업에 대해서도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계속적인 감사지연에 대해 정평주 총대의원장은 “총학생회 측으로부터 전달 받은 감사 자료를 분실했다”며 감사를 실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감사세칙에 따라 정기 감사의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감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7월에서 8월 사이에 열렸어야 할 상반기 감사는 물론, 이를 대신 해서 열릴 예정이던 부정기 감사 역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정평주 총대위원장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총대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장의 역할을 겸하고 있기에 당장 감사가 진행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해, 야간대학 총학생회장이었던 정평주 총대의원장은 기존 총대의원회가 기본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회칙에 따라 제 시기에 감사특별위원회와 선거관리 위원회를 구성해 총대의원회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출마동기로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감사를 둘러싼 총대의원회의 미비한 역할이 답습되고 있다.
이 같은 감사지연에 대해 ‘학칙’과 ‘학생회칙’에 의거해 감사를 실시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중립과 견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총대의원회의 본 성격을 잃는다면, 학생들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로서 그 존재기반인 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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