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스트가 그동안 ‘철밥통’으로 여겨져 온 교수들의 정년보장에 칼을 들이댔다. 교수들 정년보장 심사를 신청한 교수 35명 가운데 43%인 15명을 탈락시킨 것이다.

이어 서울대도 이번 학기 교수 승진 심사에서 55명을 승진시키지 않았다. 이들은 만약 1, 2년 안에 큰 연구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대학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교수임용이 되면 큰 차질 없이 정년이 보장되던 그동안의 관례를 바꿔놓을 기세다.

▲ 지난달 29일 중앙일보는 2007년도 전국대학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일보의 평가가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우리학교는 종합 순위 28위에 그쳤다.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간 순위다. 입학 성적이 비슷한 학교와 비교해도 한참 모자란 결과이다. 2006년 평가 당시 44위에서 27위로 상승했었지만 올해 다시 한 단계 주저앉았다.

▲ 우리학교가 20위권 안에 이름을 내민 부문은 학생당 장학금 규모, 평판 및 사회진출도, 교수 당 외부지원 연구비 정도이다. 특히 교수 연구 부분에서 20위권 안으로 평가 받은 부분은 외부 지원 연구비뿐이었다. 교수당 SCI 논문 게재수와 SCI 논문 피 인용 건수는 30위권 후반에 머물러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연구비와 장학금, 졸업생에 대한 평판이 나쁘지 않음에도 학교에 대한 평가가 좋지 못한 것은 교수들의 연구 성과가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 “철밥통”. 흔히 공무원들이나 정년이 보장되어 개혁에 소극적인 집단을 일컫는데 쓰이는 말이다. 서울대나 카이스트와 같이 선두에 선 대학들이 공고하게 만들어진 이 밥통을 깨고 있다. 그들의 뒤에선 대학들에게는 충격이다. 우리학교는 어떠한가. 다른 대학들이 철밥통을 깨는 사이에 오히려 누구도 손댈 수 없도록 철밥통을 뜨겁게 가열시키고 있지 않은가.

몰론 무한 경쟁만이 해결방안이라는 것은 아니다. 얼마 전 교수회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교수들은 ‘성과평가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한다. 달리지는 못할망정 달리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아선 안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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