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청소년의 집 도서실 '예꿈터'를 열며

‘둥지 청소년의 집’후원

200여명 교·직원 회원의 자발적인 후원에 의하여 운영되는 둥지회는 1996년 부터 11년 동안 둥지청소년의 집을 후원해 왔다. 매월 둘째주 토요일에는 점심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빨래와 청소를 해주며, 겨울철 난방 유류비와 학용품, 쌀 등을 지원해 왔다. 특히 2004년에는 전 동국인이 힘을 모아 현대식 화장실을 신축해 주었다.

2005년 둥지 청소년의 집은 판넬로 된 가건물을 헐고 4층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 완전히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하였다.

그러나 외형적으로 이렇게 발전한 모습과는 달리 아이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하는 것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니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못해,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과 장난, TV 시청으로 소일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우리 회원들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도서실을 만들어 주기로 하였다. 마침 원장 스님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20여평 되는 공간을 확보해 주었다.

모금 통해 장서 마련

5월말부터 전 교직원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전개하여 65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그 돈으로 1,600여권의 어린이 도서와 청소년 도서를 구입했고, 또 교보문고에서 600여권을 기증 받아, 총 2,200여권을 확보하였다. 도서실은 공모를 통하여 '예꿈터'(예쁜 꿈이 자라는 터전)라는 멋있는 이름도 가지게 되었다.

개관일을 앞두고 8월 중순부터 도서관리프로그램 구입, 도서 정리(기증자 표시, 장서인, 분류, 라벨 부착 등) 작업 등을 진행하였다. 한편에서는 도서실이 들어가게 될 방을 수리하고 서가와 테이블, 의자를 주문하는 등 개관 준비를 마쳤다. 이 비용은 둥지회의 적립금에서 충당하였다.

꿈이 숨쉬는 도서관 개관

9월 8일 개관일 아침 10시에 우리는 책을 싣고 둥지청소년의 집에 도착했다. 방바닥을 청소하고, 서가의 자리를 잡고, 38개의 책 박스를 풀었다. 새롭게 수리한 방에서, 새 서가에, 새 책을 한권 두권 꽂으니 넉달 동안의 시름이 단숨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

 

2,200권의 책을 다 꽂고 돌아서니, 한 방 가득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의 광경이 눈 앞에 그려졌다. 동국 가족들의 정성이 또 이렇게 열매를 맺는구나하고 생각하니, 그 동안 후원해 주시고,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의 따뜻한 마음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예꿈터'는 둥지의 아이들이 꿈 많고, 감정이 풍부한 아이들로 커 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예꿈터'에서 더 많은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꾸기를 기대하며, 우리들은 더 좋은 '예꿈터'를 만들어가자고 생각하며 둥지를 떠났다.

김종철(중앙도서관 학술정보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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