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일로 대학언론의 활로 모색을 위한 미디어 ‘실험’

지난 3일 우리학교 모든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장이 될 미디어 포털 ‘동국인'(http://www.dong gukin.org)이 오픈하면서 ‘동국미디어센터’의 본격적인 활동이 시작됐다.

학내 미디어 통합의 필요성은 몇 년 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각각의 부속기관으로 편제된 동대신문사, 교육방송국, 출판부의 운영이 침체되어 있던 상황에서 미디어 변화 추세에 부응하기 위한 동국미디어센터의 기획이 시작되었다. 구체적인 논의가 이루어 진 것은 지난 3월 28일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교육방송국과 오영교총장의 간담회를 가진 후 부터다.

우선적으로 행정조직의 일원화가 이뤄졌다. 신문, 방송, 출판을 하나의 부속기관 아래에 두고 통합회의를 진행함으로써 일관성 있는 미디어 정책을 꾀하기 위함이다.

또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등 학내 언론을 담당하는 구성원들 간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통합 워크샵과 동국미디어센터 운영에 대한 논의의 자리가 몇 차례 마련되었다.

학내 미디어 통합은 미디어의 융합현상과 대학언론의 침체가 맞물린 결과물이다. 퓨전, 컨버전스, 하이브리드(hybrid) 등으로 표현되는 융합현상은 비단 과학기술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이나 사회과학에 있어서도 보편화되고 있다.

더군다나 일상 속에서도 퓨전 음식, 퓨전 음악 등 융합현상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았고 이제는 미디어도 퓨전, 컨버전스의 영향아래 있다.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제공하고, 방송국 홈페이지에서 텍스트를 제공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언론은 신문, 방송, 출판을 통합운영 할 수 있고 다양한 실험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 때문에 타 대학도 통합사이트를 구축해 운영하는 시도를 해오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어떤 대학도 완전한 통합미디어를 운영하는 곳이 없어 지향할 모델이 없다. 대학언론 통합 미디어는 말 그대로 스스로 새 길을 그려나가야 한다.

현재 학교홈페이지, 각종 학내 언론 홈페이지는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학내ㆍ외 소식을 일목요연하게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 때문에 정보와 콘텐츠에 대한 통제는 용이하지만 정보의 유통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대학은 정보와 지식산출의 장이다. 이제는 단순히 정보를 생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로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관건이다.

동국미디어센터는 이런 점에서 학생들에게는 뉴스와 놀이의 공간을 제공하고 교수들에게는 논평, 토론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문섹션을 기획해 동문들끼리의 네트워크를 강화시키고 나아가 지역사회의 뉴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미디어로 발전시키려 한다.

동대신문사 윤재웅(국어교육)주간 교수는 “이번학기에는 통합미디어 조직을 안정화 시키고 기자들의 교육을 강화해 질적 성장을 꾀한다. 앞으로의 방향은 교내 소식, 구성원들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중앙도서관, 교내 연구소에서 생산되는 콘텐츠를 유통시키는 통로역할을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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