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색깔, 저렴한 가격으로 독자발길 붙잡아

이색서점 탐방기

뚜렷한 개성이 있는 사람은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돋보이기 마련이다. 대형서점과 온라인서점이 넘쳐나는 요즘, 독특한 색깔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 이색서점들이 있어 찾아가보았다. 아트북, 만화, 중국서적만 판매하는 이색서점의 매력을 살펴보자.
충무로역을 지나 명동방면으로 조금 걷다보면 한 편의 화보 같은 책들이 가득한 서점이 보인다.

아트북 전문서점 ‘포토박스’

포토박스
사진, 그래픽디자인, 건축, 회화 등 예술 관련 책들로 가득 채운 서점 ‘포토박스’는 30년 전 사진 책 전문서점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포토박스에는 4천여 권 정도의 아트서적이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사진관련 전문서적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진작가들은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거나 알려지지 않는 사진작가의 책을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포토박스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은 미국, 유럽 등에서 직수입해온다. 또 김주혁 대표가 일 년에 몇 차례씩 직접 외국에 나가 책을 구입해오기도 한다. 정기적으로 포토박스를 찾는 김동은(24)씨는 “서점에 올 때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에 둘러싸여 고르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이가 양손에 사탕을 가득 쥔 것 같은 기분”이라 말한다.

충무로에 아트북 전문서점이 있다면 신림역에는 만화 전문서점이 있다. 국내만화, 일본만화, 판타지, 만화잡지 등 ‘만화’ 하나로 매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소문이 자자한 ‘대림서적’이다.

만화 매니아 천국 ‘대림서적’

대림서적만의 매력은 5만권 이상의 책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 애니매이션 전시회에서나 볼 법한 캐릭터 전시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어 작은 애니매이션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또한 다른 서점과 비교해 20% 저렴한 가격으로 만화책을 구매할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도 부담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다. 대림서적 장승혁 부대표는 “만화를 좋아하는 손님들이 이곳을 약속장소로 정해 모임을 갖거나,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모습을 볼 때마다 서점을 운영하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함과 동시에 중국문화에 대한 관심과 중국어를 배우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종로에 있는 ‘중국서점’에 가면 작은 서점 규모에도 불구하고 각종 중국잡지, 중국어학서적, 중국의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중국원서가 가득하다.

중국의 모든 것 ‘중국서점’

‘중국서점’은 지난 2002년 온라인 서점(http:// www.chinabook.co.kr)으로 시작해 지금은 오프라인매장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매달 2~3차례 중국 현지에서 책을 들여오고 있고, 매장에 없는 책은 제목과 출판사를 알면 주문할 수 있다. 가격 또한 현지가격보다 불과 30%정도 높아 잡지의 경우 원하는 책을 몇 권이나 골라도 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은 ‘클릭 몇 번으로 집에서 책을 편히 받아보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고르는 책이 더욱 오래 남는다’고 말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이색서점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책으로 지식과 감성을 살찌우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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