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성과지표계약’은 철회 … 단과대학장 책임 커져

이번학기부터 새롭게 시도되는 성과평가시스템의 시행을 앞두고 학교 측과 교수들 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지난 3일 학교 측은 성과평가시스템과 관련한 단과대별 상황보고 및 회의자리를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가졌다. 이날 회의는 오영교 총장과 한진수 부총장 및 교무위원, 단과대학장, 주임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각 단과대별 개인성과지표계약 현황보고, 총장·교수 간의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단대별 교수계약현황보고에서 각 단과대학장은 “보다 합리적인 대안이 도출될 때까지는 성과평가시스템의 개인성과지표계약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대다수 교수들의 의견임을 전했다.

이에 오 총장은 “교수들 개개인으로서 반대함을 밝히는 것이 아닌 교수회에 위임장을 제출해 집단적으로 거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교수들의 생각이 그렇다면 7일까지 연기했던 개인성과지표계약은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단과대 평가는 계약대로 진행하고 개인별 지표에 관한 부분은 각 단과대학장에게 자율적으로 맡겨 단대평가에 반영하겠다”며 “9월 중 교수실적에 관한 새로운 지표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는 김낙년(경제학) 주임교수는 “5개를 고를 수 있는 성과지표는 한 분야만 잘하는 교수보다 평균적으로 조금씩 해놓은 교수가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오 총장은 “이것은 성과평가지표의 기술적인 사항일 뿐 성과평가시스템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개인성과지표에 참여한 교수에게 어드밴티지를 준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대부분의 교수들은 “단순히 계약에 참여했다고 어드밴티지를 준다는 것은 공정한 기준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교수회(회장=이종옥ㆍ경영정보학)는 이러한 총장의 발표에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향후 성과평가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될 것인지, 발표 예정인 교수들의 실적 및 단과대학별 인센티브 등에 대해서 회의 참석자들조차 이해한 바가 다르다는 것이다. 또한 교수회는 오 총장이 새로 발표할 성과평가시스템과 인센티브제도 및 인사제도가 확정될 때까지는 성과평가시스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을 밝혔다.

이번 주 중 경영평가팀(팀장=김승용ㆍ경영학)은 교수들의 실적 및 성과평가시스템의 새로운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지표가 성과평가시스템의 시행에 있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어 교수회를 포함한 모든 교수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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