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실 선수들 학업·운동 병행하도록 지원 필요

바늘 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 취업의 문. 우리학교 체육실 학생들은 어떨까?


체육실 학생들은 모두 체육교육과 소속으로, 지난 3년간 체육실의 취업률은 80%내외다. 축구부와 농구부는 졸업생 모두 프로팀과 실업팀 등으로 입단했으나, 야구부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지난 해는 7명 중 2명이, 올해 졸업자 5명 중 3명이 팀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체육실 강은희 직원은 “야구 종목은 프로팀 이외에 실업팀이나 직장팀이 비교적 적어 취업률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프로 야구팀의 좁은 문을 뚫을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교과과정에 충실히 해 학생들의 소속에 따른 학문적 전문성을 높혀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체육실에서 강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수업을 듣도록 권유하고 있지만 많은 체육실 학생들이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못한다. 축구부와 농구부의 경우 오후내내 훈련에 임하기 때문에 오후 수업은 대부분 결석하게 된다. 또한 야구부는 학내에 연습할 공간이 없어 타 지역 야구장까지 버스로 이동해 훈련을 받기 때문에 강의를 들을 시간이 없다.


야구부 주장 홍석무(체교4) 군은 “사범대 소속으로 교직이수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훈련과 경기로 수업에 충실할 수 없기 때문에 교사로 진로를 정하기 힘들다”며 강의 듣는 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축구부 김선일(체교3) 군은 “경기시즌이면 하루 종일 경기 준비를 하거나 지방 경기에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업에 빠지기가 다반사”라며 “교양공부나 리포트 작성법 등 교수님이 아닌 일반 학생에게라도 학업적 도움을 받는 멘토 프로그램 등이 기획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체육실은 경기나 훈련으로 빠지는 강의를 보충하기 위해 방학중 ‘집중교육’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육실 이우용 부장은 “방학 중 열흘 정도를 할애해 교과과정 그대로 강의를 진행하거나 계절학기를 통해 대회나 훈련으로 인한 결원을 보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체육부 학생들은 밤낮 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이 모르는 몇배의 노력을 한다”며 학생들의 격려와 응원을 부탁했다.


선수활동과 학업의 1인 2역을 해내야 하는 체육실 학생들의 고충은 클 수밖에 없다. 그들의 땀과 노력의 대가는 우리 구성원들의 관심과 응원이 돼야하지 않을까.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